우리나라는 자원이 빈약해 세계를 무대로 우리의 제품을 팔지 않으면 먹고 살기가 힘든 나라다. 인구도 5천만이 안되는 작은 시장이다. 그러다보니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을 제조하는 기업들은 한국시장만으로는 생존과 발전이 불가능하다. 규모의 경제(Scale of Economy)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외판로를 개척해야만 한다. 문제는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철강산업 등에 의존해 온 우리의 수출산업구조가 대외적으로 너무나 큰 경제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들 대형 설치산업들은 거대 자본이 투입되어 운영되고 있는 만큼, 보유한 생산기술이 새로운 혁신기술로 인해 기술경쟁력을 잃게 되면 극단적으로는 기업이 도산하게 된다. 더욱이 이들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는 협력 중소기업들이 연쇄도산하게 되면 그 파급효과는 엄청난 경제적 재앙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산업구조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 중심형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게다가 최근 국민들의 소비패턴도 다양해지고 그 규모도 늘어나면서 필요한 상품을 더 많이 외국으로부터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우리 시장은 내수와 수출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한 글로벌 무한경쟁시장이 되어 있다. 내수와 수출을 진작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육성만이 우리 경제를 더 윤택하게 하고 튼튼하게 할 수 있는 지름길인 것이다.

글로벌中企가 우리경제 미래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화되고 상품의 기능적 선택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트랜드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중소기업이 가지는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융합 및 모듈상품은 향후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동될 것이 분명하다. 결국 대·중소기업간 및 중소기업간에도 글로벌시장을 지향하는 동반성장형 산업구조가 우리 경제의 지향점이 될 것이다.
현재 정부는 1970년대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근간으로 하는 다양한 해외마케팅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이러한 정책의 결과로 5천억달러라는 수출성과를 거두었다. 그럼에도 우리의 외채는 4천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여전히 배가 고플 수밖에 없다. 결국 경쟁력 있는 글로벌 중소기업의 육성에 우리경제의 미래가 달려있다

기술개발·판로 연계지원 절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중소기업들을 육성할 것이며 이들 육성된 중소기업의 판로를 어떤 정책을 통해 열어 줄 것인가가 정부의 중대한 관심사항이다. 기술력과 글로벌 마케팅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필요시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협업능력을 갖춘 중소기업 육성이 정책의 최우선이 되어야 하겠다.
그간 기술개발에 집중된 정책지원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는 바로 기술의 사업화 즉 마케팅 능력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품을 팔수 없다면 이는 발명에 불과할 뿐 혁신은 아닌 것이다. 기술은 물론이고 사업화에 대해 정확히 판단을 할 수 있는 선정 시스템이 요구된다. 동시에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과 이의 판로를 확보하는 해외마케팅 정책이 시스템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정책변환이 절실하다.
또한개별상품에 대한 해외진출지원도 필요하지만 시스템제품이나 융합제품에 대한 판로확보가 더 절실하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향후 대·중소기업간 및 중소기업간 협업을 통한 제품개발과 공동해외마케팅에 지원의 초점이 맞춰져야 하겠다.
특히 협업은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필요시 해외기업과도 공동 협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해외 인터넷망과 모바일폰도 판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온라인 마케팅과 해외브랜드 지원도 함께 고려해야 하겠다. 이제 해외마케팅정책도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바람을 몰아올 수 있는 정책변환이 시급하다.

김익성
중소기업연구원 판로유통연구실장/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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