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코리아’로 상징되는 우리나라의 급격한 IT산업 성장은 생산성 향상보다는 자본의 집중 투입에 따른 단순한 양적 성장에 가깝다는 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기관의 분석결과가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홍동표 연구위원 등이 최근 펴낸 ‘국내 IT산업의 성장요인 및 생산성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 1991∼2000년 IT산업과 비IT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을 비교한 결과 비IT산업이 연평균 6.2% 성장에 그친 반면 IT산업은 매년 27.0%씩 성장을 거듭, 4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기간 IT산업의 자본증가율이 연 20.4%로 생산성 증가율 10.0%의 두배나 됐으며, 이에 따라 IT산업 성장요인도 자본투입 증가에 기인한 부분이 57.9%나 되는데 비해 생산성 향상에 의한 부분은 37.1%에 불과, 양적 팽창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87∼96년 연평균 20.8% 성장한 미국 IT산업의 경우 자본투입 증가의 성장기여도는 16.0%인데 비해 생산성 향상의 성장기여도가 82.6%로 성장의 원동력을 이뤄 물량위주 성장의 한국과 대조를 보였다.
다만 같은 기간 국내의 비IT산업 생산성 증가율은 연 0.2%로 바닥을 기어 국내 다른 산업보다는 IT산업의 생산성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IT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도 연 21.3%로 자본생산성 증가율 연 6.6%를 3배이상 앞질렀다.
특히 종업원수 300명 이상 대기업의 경우 2000년 노동생산성이 91년의 무려 8배까지 높아져 노동생산성의 비약적인 향상이 전체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 기간 국내 비IT산업의 고용은 해마다 1.6%씩 감소했으나 IT산업의 고용은 매년 5.8%씩 늘어났다.
특히 97년 이후 IT산업 안에서도 종업원수 300명 이상 대기업의 고용증가율이 연 2.5%였는데 비해 중소기업 고용증가율은 12.7%나 돼 IMF 이후 IT관련 중소·벤처기업의 고용창출 효과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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