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5월 14일 서울시 시민회관 소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한 중소기업중앙회(초대회장 이구종)는 당시 중앙회의 전신인 중소공업중앙단체연합회가 사용하던 사무실을 이어받아 서울시 종로구 관철동 181번지 약공회관 2층 단칸방에서 업무를 개시했다.
출범 초기 예산 290만 2000원을 책정하고 조직은 3부 5과에 9명의 임직원을 두기로 했으나 초창기 재원마련이 어려워 전무이사에 중소공업중앙단체연합회 사무국장 출신인 홍사철씨, 총무과장에 정병구씨, 경리담당에 황재연씨 등 3명으로 출발했다.
이후 업무가 늘어나자 이듬해 10월 태평로 1가 64번지 감리회관으로 이전해 당시로선 드문 공개 임용고시를 통해 6명의 신입직원을 충원했다.
당시 입사해 관리이사를 역임한 이해전 현 중우회장은 “괜찮은 직장이 많지 않은 때라 10명 이내의 직원모집에 수백명이 구름떼처럼 몰려들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며 “초임도 9급 공무원이 3천원을 받고 있을 때 월 5천원 정도로 매우 높았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이처럼 중앙회 초기 조직은 미약했지만 1962년 6월 9일 혁명정부의 제2차 통화개혁(1차 1953년 2월)으로 중소기업들이 극심한 자금난에 빠지자 중소기업협동조합 소속 조합원업체에 한해서는 동결자금을 전액 풀어줄 것을 과감하게 건의해 이를 관철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 건의가 중앙회의 공식적인 대외활동 1호인 셈이다.
출범 4개월 후에는 본격적인 중소기업 지도사업에 착수해 9월 20일 약공회관에서 중소기업경영지도자강습회를 개최해 중소기업경영자들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강습회는 그해 10월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23일간 전국을 순회하며 계속돼 지방에서 활동하는 중소기업경영자들도 양질의 교육을 받게 됐다.

-1962년 9월24일 열린 ‘제1회 중소기업경영지도강습회’.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