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고 사회적 계층이 높은 사람일수록 거짓말이나 속임수, 기타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위계층보다 더 많이 한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사회심리학 연구진은 재산과 직업, 교육 수준을 근거로 사회계층을 구분한 뒤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부유층일수록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갖고 있어 비윤리적인 행동도 마다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어떤 사회 계층이 가장 비윤리적인 행동를 할 것 같으냐’는 질문은 논쟁을 시작하기 딱 좋은 소재이지만 이런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이 많은 악행의 뿌리를 밝히고 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칙위반 행위의 양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교통량이 많은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의 네거리에서 끼어들기나 행인 앞지르기를 많이 하는 운전자들은 값싼 자동차보다는 고급 차량을 모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대학생들과 전국에서 인터넷으로 모집한 성인 표본 그룹을 대상으로 한 네 종류의 실험실 관찰에서도 결과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즉 자신을 상위 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무언가를 훔치거나 협상에서 거짓말을 하거나 돈 따기 게임에서 속임수를 쓰거나 직장에서 돈을 훔치거나 뇌물을 받거나 고객에게 대금을 과다청구하는 등의 비윤리적인 행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이런 현상은 피실험자의 나이와 성별, 민족, 종교,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나타났으며 상위 계층은 하위 계층에 비해 비윤리적인 행동을 3~4배나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또 다른 실험에서는 비윤리적인 행동의 경향이 순전히 개인 품성의 문제만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자원봉사 피실험자들에게 자신을 최상위 계층 및 최하위 계층과 비교하도록 하는 과정을 통해 상대적으로 상위나 하위 계층의 심리를 갖도록 미묘하게 유도했다.
이어 옆 실험실의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고 표시가 된 사탕 항아리를 놓아두고 이들의 행동을 관찰하자 스스로 상위계층이란 느낌을 갖게 된 피실험자일수록 사탕을 많이 집어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하위 계층 사람들에게 사회적 가치를 아주 살짝만 바꾸게 만들면 그들은 상위 계층사람처럼 비윤리적으로 행동한다. 이런 행동 패턴은 타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와 사회적 지위가 상승할수록 자연적으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좀도둑에 관한 2008년 연구에서 교육을 많이 받은 상위 계층일수록 좀도둑질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사실을 상기하면서 과속이나 속도위반도 고소득층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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