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제 해결할 수 있는 기술 우선 채택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과학기술’ 1위로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꼽았다.
지난달 28일 KAIST에 따르면 다보스포럼 산하 전문가 그룹인 ‘미래기술 글로벌 어젠다 카운슬’(이하 어젠다그룹)은 15일 ‘2012년 세상을 바꿀 10대 신기술’을 선정해 발표하고 1위로 빅데이터 처리의 핵심기술인 ‘인포매틱스(Informatics)’를 꼽았다. 이 어젠다그룹의 의장은 이상엽 KAIST 생명화공학과 교수가 맡고 있다.
어젠다그룹은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이틀에 걸친 과학기술 전문가 회의를 열고 ‘인류의 위기’로 해석될 만한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우선 선정한 다음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찾는 방식으로 10대 기술을 선정했다. 과학계와 산업계, 정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가까운 미래에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정보기술, 합성생물학과 대사공학, 녹색혁명 2.0, 물질설계 나노기술, 시스템생물학과 화학 생물시스템의 시뮬레이션기술, 이산화탄소의 원료로서 활용기술 등이다.
10대 신기술의 첫 번째로는 정보에 가치를 보태주는 ‘인포매틱스’(정보기술)가 꼽혔다. 개인이나 조직이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 홍수 속에서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걸러주는 기술로, 정보보안·추출·정리·활용 등을 통해 정보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번째는 화석원료에 기반한 화학산업을 친환경 바이오 기반 산업으로 재편하고, 신규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는 ‘합성 생물학과 대사공학기술’이 뽑혔다. 세 번째는 ‘녹색혁명 2.0’ 기술이다. 카운슬 측은 “세계 인구가 70억명을 넘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식량과 바이오산업을 위한 바이오매스 생산에 획기적인 증대를 가져와야 할 핵심기술”이라면서 “화학비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에너지와 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물질을 나노 수준에서 정밀하게 설계·제조해 물질의 에너지와 파워 전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나노설계기술, 화학·생물시스템에서 총체적인 이해와 설계·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생물학기술도 이름을 올렸다.
또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이산화탄소를 단순히 포획·저장하는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하이드로카본 같은 중요한 자원으로 전환하는 기술, 휴대용 전자기기 사용이 폭증함에 따라 무선으로 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무선 파워전송기술도 중요 기술로 평가됐다.
이 교수는 “10대 기술 중에는 합성생물학이나 시스템생물학 등 한국이 주도적으로 연구개발해 상용화 과정에 들어간 기술과 그렇지 않은 기술이 함께 포함돼 있다”면서 “지속 가능하고 굳건한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기술들인 만큼 한국의 연구개발도 이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어젠다그룹은 앞으로 인류가 해결해야 할 난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자는 취지에서 매년 10가지의 신기술을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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