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국제원자재價 재고확보로 넘어라

한국은 중국, 일본과 같이 자원을 많이 소비해 상품을 만들어서 수출하는 국가이다. 에너지 소비량은 선진국 수준으로 많고, 광물은 신흥국처럼 다량 소비하며, 곡물 역시 후진국처럼 대부분 수입으로 충당하는 구조다.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 광물, 곡물은 거의 모두 해외시장에서 구입하기 때문에 자원의 국제가격 변화에 따라 기업의 수익이 영향을 받고 더 나아가 국가무역수지, 경제 성장율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자원시장의 수급에 변화를 주는 요인들의 급격한 변동으로 자원가격 변화율이 커지고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상을 자원리스크라고 정의한다. 자원리스크는 거시경제, 자연, 정책, 금융 등 네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한다.
거시경제 리스크는 경제 침체 또는 확장과 인구 변동으로 자원 수요가 변화하는 것을 의미하고, 자연 리스크는 이상기후와 환경오염 발생으로 자원 생산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곡물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책 리스크는 자원보유국의 수출 규제나 지정학적 분쟁 발생으로 자원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곡물과 에너지 시장을 위협하곤 한다. 마지막으로 금융 리스크는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라 자본의 유동성이 자원시장에 유입 또는 유출되면서 가격과 변동성을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설계한 자원불안지수에 따르면 자원시장은 2008년 1/4분기에 불안 수준이 가장 높았으며 이후 역위기와 불안정단계에 머물다가 2011년 3/4분기 들어서 안정단계로 진입한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자원불안지수에 따라 자원시장을 위기, 불안정, 안정, 역위기의 4단계로 구분해서 현재 시장의 불안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데, 위기와 역위기는 사회, 경제적으로 고통을 주고 불안감이 극대화되는 수준으로 위험한 시기이다.
비록 2011년 후반부터 안정수준을 보이지만 자원가격이 계속해서 높은 수준이고 자원시장을 위협하는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자원시장의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럼 현재의 안정상태가 계속 지속될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 중동지역의 긴장으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향후 자원시장은 2008년이나 2010년과 같은 위기상황보다는 현재의 안정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재정위기 해결방안을 도출하고 중동지역 갈등도 봉합되는 등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변수들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자원 생산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어 적절한 수준의 재고량을 보유하고 가격 변동성은 감소할 것이다.
비록 가능성은 낮지만 자원시장 불안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요인들이 산재하여 자원불안지수가 확대될 소지도 물론 있다. 곡물, 에너지 시장에서 초래된 자연, 정책리스크가 심화되면 자원시장은 불안정 수준으로 불안해질 것이고 금융리스크와 거시경제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원시장이 불안정 또는 역위기 수준으로 변동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대응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자연 및 정책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곡물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재고량을 비축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자원가격뿐 아니라 날씨관련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금융, 보험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자원수급을 탄력 있게 조절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박환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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