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조직의 3가지 특징

우리는 건강하고 생동감 있는 사람에 대해 ‘저 사람 참 젊게 사는구나’라고 말한다. 여기서 젊다는 것은 실제 연령이 몇 살이건 간에 삶에 임하는 자세가 젊다는 것을 뜻일 것이다. 이렇듯 젊음은 생물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젊은 조직은 어떤 조직을 말할까? 먼저 사람의 청년기 특징을 살펴보고 이를 조직에 대응시켜보자.
발달심리학에서는 청년기를 초기성인기(early adulthood) 라고도 부르며, 25 세에서 39 세까지로 규정한다. 이 시기에는 몇 가지 아주 중요한 특징들이 표면화되는데, 그 첫째는, 자신의 성장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노력한다는 특징이다.
청년기의 두 번째 특징은 타인이나 다른 환경에 쉽게 공감한다는 것이다. 청년기 사회정서적발달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친밀감(intimacy) 인데, 그래서 청년기는 어느 다른 연령대보다도 친구가 많다. 세 번째 특징은 건강한 신체, 그리고 사고와 행동의 민첩성이다. 청년기는 신체적 기능의 절정기로, 힘, 근육발달, 손놀림, 그리고 감각적 예민함이 최고조에 이른다. 지적으로도 유연하고 변화 적응적 사고가 청년기에 가장 높은데, 이는 젊은이로 하여금 한 가지 문제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고민하고 접근해 보게끔 한다. 이러한 청년기 특징을 조직에 대응시켜보도록 하자.
첫 번째 특징 즉 성장목표 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고자 하는 모습은 조직에서는 열망(aspiration) 으로 나타난다. 열망은 진심을 다해 추구하는 비전이자 목표라 할 수 있는데, 젊은 조직에는 바로 이 열망이 있다. 세상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 시장에서1 등을 하겠다. 매출 1 조원짜리 회사로 키우겠다는 그런 목표와 열정이 있고, 그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을 다하는 기업에게 우리는’ 그 회사는 젊어. 열망이 있어’ 라고 할 것이다.
다른 사람 그리고, 다른 환경에 대해 쉽게 공감하는 청년기 특징 역시 젊은 조직의 특징이기도 하다. 공감력이 강한 조직은 경쟁기업에 비해 새로운 기회를 조망 하는 반경이 넓고 변화하는 환경과 사업 기회를 연결시키는 능력도 높다. 청년기의 세 번 째 특징인 민첩성은 조직에게 있어서는 실행력이다. 민첩성 하면 지금까지 스피드와 동의어쯤으로 여겨져 왔으나 점차 그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이를테면 투자와 투자 철수에 대한 적시 판단, 효과적인 통합 공급망 관리, 실행력 높은 리더십, 현장 권한 강화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 전사 차원의 체계적 변화 관리 등이 모두 민첩성에 해당된다.
열망, 공감, 민첩성이라는 젊음의3 대 요소는 한데 어우러져 기업에게 미래 가능성을 제시한다. 즉, 이 세 요소가 함께 작동함으로써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환경에 기업이 더 잘 적응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열망은 그 자체가 미래형으로, 더 높은 목표를 세우는 동시에 그 목표를 중심으로 조직이 미래를 향해 정렬하게 만든다. 공감은 구성원들이 서로를 신뢰하면서 외부와의 공감대를 넓히고 멀리 뻗어가는 모습이다.
그리고 민첩성은 조직과 개인, 즉, 열망과 공감을 결합시켜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실행력이다. 이 3 대 젊음 요소를 기반으로 젊은 조직을 정의한다면, 젊은 조직은 기존의 성공 공식에 매몰되지 않고, 높은 열망과 폭넓은 공감, 그리고 민첩한 실행으로 자신의 미래 가능성을 부단히 모색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조직 내부에서 젊음 요소들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강우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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