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한국의 직업 9년새 1318개 늘어

올해 들어 수동식 전화교환원과 전보송수신원은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사라진 직업이 됐다. 반면에 입학사정관과 애완동물 장의사는 국내 직업사전에 새로운 직업으로 정식 등록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14일 내놓은 ‘2012 한국직업사전(통합본 4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사전에 등재된 총 직업 수는 9298개로 통합본 3판이 나왔던 2003년(7980개)보다 1318개 늘어났다.
새로 등재된 직업은 대부분 사회문화 변화와 새로운 기술 발전과 연관된 직종에 속했다. 기술 발전으로 생긴 직업은 ▲로봇동작생성연구원 ▲전기자동차설계기술자 ▲고속철도차량성능시험원 ▲우주센터발사지휘통제원 ▲탄소나노튜브연구개발자 ▲모바일프로그래머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기자동차의 등장과 고속철도(KTX)의 개통, 신재생에너지·자원재활용 기술 및 산업의 성장, 영상처리 및 IT제품의 발전 등 기술의 진화와 새로운 제품, 서비스의 등장으로 생겨난 신생(新生)직업 200여 개가 포함돼 있다.
에너지 효율화 및 기후변화 대응 정책, 다문화가정 지원정책, 학교교육의 정상화 정책, 입시제도의 변화, 무형재산권임대업 시장 등 사회문화의 변화와 국가정책의 시행 등으로 새로 등장한 직업도 있다. ▲그린빌딩인증평가전문가 ▲탄소배출권거래컨설턴트 ▲다문화가정방문교사 ▲무형재산권임대관리원 등이다.
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며 신입생 선발을 맡은 입학사정관이 새로 직업으로 등록됐다. 또 애완동물의 장례를 맡거나 옷을 제작하는 애완동물 장의사와 애견 옷 디자이너도 직업사전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에 바뀐 산업구조로 인해 8년 만에 사라진 직업도 30여 개에 이르렀다. 브라운관의 생산 중단으로 없어진 직업은 브라운관봉입원과 전자총조립원 등이며, 비디오테이프의 생산 중단으로 비디오조립원과 비디오테이프검사원 등이 사라졌다.
유리진공병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보온병도금원과 진공병양면부착원 등의 직업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전신타자기의 사용 중지로 전보송수신원과 전보시설운용원 등이 소멸된 직업이 됐다.
중장년층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수동식 전화교환원도 완전히 소멸된 직업으로 명단에서 사라졌다.
정철균 한국고용정보원장은 “이번 ‘한국직업사전’ 통합본은 최근의 직업변화를 총정리한 것으로 직업세계를 이해하고 직업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용정보원은 2012 한국직업사전을 전국 공공 및 대학 도서관, 고용노동부 고용센터 등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워크넷(www.work.go. kr)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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