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81%가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Ipsos)는 최근 한국인(16∼64세) 1천명을 포함해 세계 24개국의 1만92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조사에 응한 한국인들은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2%가 “매우 그렇다”, 17%가 “어느 정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전체의 81%가 현재의 삶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셈이다.
세계 전체적으로 보면 현재의 생활에 만족한다는 대답은 36%로 한국보다 훨씬 높았다.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였다.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매우”(26%), “어느 정도”(38%) 등 전체 국민의 64%가 현재의 생활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인도(60%), 스웨덴(57%), 독일(48%), 캐나다(46%), 호주(44%), 영국(42%), 중국·프랑스(41%)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행복은 소득과 비례하지 않았다. 한국의 행복지수는 1인당 소득이 훨씬 적은 중국의 절반에 그쳤다. 인도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2만달러를 넘어선 반면 중국은 5450달러, 인도는 3000달러 수준이다.
전 세계 응답자들은 생활 개선을 희망했으나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답변자 가운데 81%는 삶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이나 처방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계획을 세우면 삶이 좋아질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이 73%를 차지했다. 하지만 27%는 개인의 힘으로는 안 된다는 비관론도 갖고 있었다.
한국인들도 비관적이었다. 생활개선을 위한 계획이나 처방이 있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90%가 “매우” 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고 했다. 또 삶을 개선하는 것이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우냐는 질문에 28%는 “매우”, 53%는 “어느 정도” 그렇다고 답했다. 대상자의 85%는 생활의 개선을 단지 육체나 정신 건강이 아닌 전체적인 차원으로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인의 90%는 계획을 세우면 삶을 개선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10%는 삶이라는 것이 하늘이 정한 것일 뿐 개인이 계획한다고 달라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국가 경제가 좋아야만 개인생활의 개선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에는 40%가 “매우”, 42%가 “어느 정도” 그렇다고 답했다.
‘생활 조건의 호전’(84%), ‘가족관계 강화’(83%), ‘식단 개선’(62%), ‘충분한 숙면’(64%), ‘새로운 도전과 공부’(74%), ‘더 많은 운동’(69%), ‘새로운 직업과 경력’(69%)도 나은 생활의 조건으로 거론됐다. 이밖에 ‘악화된 인간관계의 해결’(73%), ‘더 많은 친구 사귀기’(68%), ‘성생활 개선’(59%), ‘체중 감량’(62%), ‘애인 사귀기’(61%), ‘봉사활동과 기부’(51%) 등도 삶의 개선을 위해 필요한 요소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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