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Talk] 20대의 창업, 기회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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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Talk] 20대의 창업, 기회와 선택
  • 중소기업뉴스
  • 호수 1872
  • 승인 2012.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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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단과대학의 학생회장 있었던 나는 학교 행사의 꽃인 축제를 준비하게 되었다. 보다 좋은 축제를 위해 각종 조명과 음향기기를 준비해야했고, 이를 연출하는 업체도 많이 알게 됐다. 하지만 관련 지식이 거의 없는 학생들은 몇몇 악덕 업체의 좋은 먹잇감이었다. 우리 회장단은 이 같은 업체와 계약을 할 뻔했고, 실제로 다른 단과대학의 회장단은 계약해 큰 손해를 보기도 했다.
이처럼 사회의 쓴 맛을 처음 알게 해준 사건을 뒤로하고, 나는 다른 학생들처럼 취업 준비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나의 소질과 적성 따위는 잊은 채 수많은 기업들 중에 오직 먹고 살 걱정으로 이리저리 입사 지원서도 냈다.
그 때, 함께 회장 임기를 보냈던 또래 친구들로부터 창업 제의가 들어왔다. 우리가 사기를 당할 뻔 했던 축제 대행 기획사를 차리자는 것이었다. 대학교 축제 뿐만 아니라 기업의 송년회나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어 전망도 있어 보였다. 친구들 중에는 오랜 기간 음향 장비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던 친구도, 중견 기업에 입사 합격을 받아 둔 친구도 있었다. 각자 전공도 다르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각자의 능력(회계, 장비, PT, 영상제작 등)이 달라 함께 힘을 합쳐서 기획사 사업을 해 보자는 것이었다. 특히 학생회 임기 시절 받았던 악덕 업체의 횡포에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기업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가 더욱 의지를 다지게 했다.
그렇게 공동 창업을 결심하고, ‘레인보우 플랜’이라는 이름도 만들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넘치던 자신감과는 달리 처음부터 일은 쉽지 않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젊은 나이 때문에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기가 힘들었던 점이다. 기업은 물론, 학생들도 나이 어린 사람들이 운영하는 신생 업체를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또한 오랜 시간 이 분야에 일을 해온 엔지니어 스텝들과 신뢰감 있는 관계를 만들기는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렇게 안정되지 않은 환경 속에서 회사는 적자를 이어갔다.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에게 돌파구가 된 것은 첫 회사 설립 취지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또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다. 무대 구성에 있어 전문지식이 부족한 고객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사전지식 및 시설 장비의 구성과 목적 등을 세부적이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우리가 하는 역할과 그에 대한 보수를 당당히 공개했다. 또한 회사 소개를 비롯한 기획 제안서를 고객의 성향, 행사 성격, 그리고 고객이 원하는 컨셉에 따른 ‘맞춤’ 프리젠테이션을 항상 새롭게 제작했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고 행사에 필요한 홍보 영상 및 오프닝 영상 등을 자체 제작해 서비스로 제공했다.
이렇게 벌써 창업을 시작한지 1년이 흘렀다. 꾸준한 노력의 덕분으로 이제 조금씩 빛도 보고 있다. 먼저 찾는 고객도 있고 믿고, 따라주는 엔지니어 스텝도 많다.
경제적인 부분은 물론 시간적인 여유도 없어서 아직 힘든 시간이지만,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 회사를 위해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즐기며 한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20대에 창업은, 인생의 수많은 선택의 기회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더 없는 경험이자 기회라고 말하고 싶다.

<레인보우 플랜 실장 김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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