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시스템통합)업계가 경기침체와 출혈경쟁으로 고전하면서 최고경영자(CEO)들간에 신경전이 빈발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포스데이타 김광호사장은 최근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쌍용정보통신을 저가 수주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지난 2000년 쌍용정보통신이 1천100억원 규모의 사업을 600억원에 덤핑해 독식했다”며 “결과적으로 회사가 막대한 손해를 입었고 주주들에게 죄를 지은 셈”이라고 경쟁사를 강하게 자극했다.
이에 맞서 쌍용정보통신측은 “저가수주 문제에서 자유로운 업체는 하나도 없으며 지난 일을 가지고 특정업체를 비방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 회사는 또 “포스데이타도 지난 2001년 예정가 1억원 규모였던 ‘국방부 메가센터 구축사업 컨설팅’을 1원에 따낸 전력이 있다”며 김 사장에게 역공을 퍼붓기도 했다.
LG CNS의 정병철 사장도 올해초 공식석상에서 1 위업체인 삼성SDS 타도를 외쳐 IT업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정 사장은 지난 1월 부임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05년까지 삼성SDS를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혀 삼성SDS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현대정보기술 김선배 사장도 올해 초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직을 놓고 포스데이타 김 사장과 마찰을 빚었다.
그는 당시 회장직 연임을 노리던 포스데이타 김 사장과 경선을 벌인 끝에 “SI 등 소프트웨어 업계가 과당경쟁으로 공멸 위기에 처해 있다”는 위기론을 내세워 협회장 자리를 차지했다.
당시 포스데이타 김 사장은 3년전 추대형식으로 회장직을 맡아 별탈없이 협회를 이끌어 왔기 때문에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으나 임기만료를 앞두고 김선배 사장이 갑자기 회장직 도전을 외치고 나오는 바람에 선거운동 과정에서 양 CEO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업체 관계자는 “IT(정보기술)건설업이라고 불리는 SI업계가 경기침체 및 출혈경쟁으로 고전하면서 CEO들 사이에 갈등 양상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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