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의 영역이었던 스파가 최근 ‘남성만을 위한’ 휴식의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퇴근시간을 이용해 스파를 즐기는 20~30대 젊은 직장인부터 40~60대 CEO까지 패션과 외모, 피부 등 자신을 가꾸는 데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남성 ‘그루밍 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스파’라는 말은 라틴어 ‘Solus Par Aqua(물을 통한 건강)’의 머리글자라는 설과 벨기에의 온천 휴양지 스파우(Spau)에서 비롯됐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어느 설이 맞든 스파는 로마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피로를 풀어주고 질병 예방을 위한 수단이었음은 틀림없다.
최근 국내 유명 호텔과 스파 전문기업에서 남성을 위한 스파 패키지와 전용관을 론칭, 남성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호텔 관계자들은 “매 순간 치열하게 사는 비즈니스맨들이 스파를 통해 잠시나마 심신의 피로를 풀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아 자랑한다. 피로회복은 물론 신체 밸런스에 보다 세분화해 맞춤형 토털 스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울시내 호텔 및 전문숍의 스파를 소개한다.

Only for Man
더리버사이드호텔의 ‘더 메디스파’는 대표적인 남성 전용 스파다. 3305평방미터 규모로 ‘치유’ 중심으로 케어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한의사가 상주하면서 혈압, 체지방 등의 무료검진을 통해 건강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것.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한식당, 자연의 기운이 듬뿍 담겨 있는 참숯 수면실과 황토 수면실, 릴렉스룸, 고풍스러움과 모던함을 함께 갖춘 색다른 인테리어 등도 이곳의 매력이다.
더리버사이드호텔 홍보팀 이은주 대리는 “최근 편안한 분위기에서 세미나와 미팅을 하기 위해 찾는 비즈니스맨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진정효과와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습식 사우나, 심장 및 신체순환 활동을 강화해 혈액순환에 좋은 건식 사우나가 갖춰져 있어 건강과 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비즈니스맨에겐 안성맞춤”이라고 말한다. 이달 말까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잘나가는 남자 모여라
파크 하얏트 서울의 ‘파크 클럽 포맨’은 남성 관리(Men’s treatment)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페이셜 트리트먼트는 스트레스, 면도 등으로 손상된 피부를 각자 타입별로 관리받을 수 있으며, 바디 트리트먼트는 출장 등으로 인한 근육의 긴장을 푸는 데 좋은 서비스라는 게 호텔 관계자의 설명이다. 23층에 위치한 스파는 개별 룸, 은은한 조명, 아로마 향 등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 휴식공간으로 딱이다. 스파 전에 제공되는 웰커밍 족욕 마사지와 따뜻한 허브티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파크 하얏트 서울 홍보팀 이은실씨는 “파크 클럽에선 전문 테라피스트들의 세심하고 개별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남편을 위해 스파이용권을 선물하는 여성 고객들도 많다”고 전했다.
스파 받는 당일에 한해 피트니스 스튜디오와 수영장, 사우나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트리트먼트를 받고 나서도 충분한 휴식과 운동을 즐길 수 있다.
플라자호텔의 플라자스파클럽에는 피부과 및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어 개별상담을 통한 메디컬 트리트먼트뿐만 아니라 스파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밸런스룸(스파 스위트), 메디컬 룸, 커플룸 등 7개의 스파룸으로 이뤄진 플라자스파클럽의 프로그램 중에는 간기능 증진 및 독소 배출에 효과적인 스파 서비스와 알코올 디톡스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스파인 뉴욕은 친환경 원목과 원석들로 꾸며 휴양지 리조트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원석을 이용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시키는 ‘스톤 테라피’가 인기다.
김병희 건재활의학과의원 원장은 “하루의 대부분을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보내고, 지하철이나 버스 안, 심지어 걷은 동안에도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하는 비즈니스맨들의 대부분이 근골격계증후군을 갖고 있다”며 “스파는 혈액순환 개선 및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근육통, 신경통 등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므로 권장할 만한 요법”이라고 조언했다.

글·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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