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기업사회를 위하여

작년 이맘때의 일이다. 이모부께서 심한 감기에 걸렸었는데 잦은 출장과 시간 외 근무로 인해 몸을 돌볼 수가 없었다. 결국, 폐에 물이 차는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되었고 한 달 이상 병원에 입원해 계셔야만 했다.
그러던 중 오랫동안 열심히 일하던 회사를 그만두셨고, 이모는 백화점으로 일 하러 가게 되었다. 그 때부터 깨끗했던 이모집의 모습이 엉망진창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하지만 이모부께서는 그 동안 너무 많은 노동에 시달리시고 아프기까지 하신 것이 큰 충격이셨는지 퇴원 후에도 8개월 정도 일을 손에 잡지 않으셨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이모에게 “사모님, 사모님” 이라고 하셔서 놀랐다. 여쭤봤더니 이모부께서 작은 자동화 기계 부품 제작소를 창업하셨다는 것이다.
이모부께서 중소기업 사장이 되셨다는건데 커다란 회사는 아니었지만, 막연히 사장님이 되어 땀 흘리면 일 하시는 이모부의 모습을 보니 내가 다 흐뭇해졌다. 그런데 이모부는 내 생각과 달리 같이 일할 사람이 없다며 고민하고 계셨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이모부 회사의 고민을 해결할 방법은 없을지 생각해봤다. 생각하다보니 최근 신문과 TV에서 보이던 실업자 문제가 떠올랐다. 실업자는 늘어나는데, 막상 중소기업에서 일할 사람이 없다는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보통 사람들은 ‘왜 중소기업에는 사람이 부족한데 실업자들이 중소기업으론 다니지 않느냐?’ 라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번 생각해보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아무런 갈등 없이 중소기업을 선택할 수 있을까? 요즘에는 그나마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생각있는 사람들이 중소기업에 입사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대기업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실업자 문제와 중소기업 인력난은 서로 돌고 도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 같은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 뫼비우스의 띠라는 것은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다.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띠 자체를 끊는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 중소기업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도록 방법을 찾고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 청소년들의 생각을 변화하게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미 성장한 대기업보다는 자신의 재능을 확실하게 발휘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작은 볼트 하나를 만드는 작은 중소기업들이 나라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주춧돌 역할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정부의 중소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고용을 창출시키고 나라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고 힘이 되어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김은총
대구학원중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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