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스킨은 여성보다 아름답다

과거엔 지나치게 외모에 신경 쓰고 멋 부리는 남성은 ‘기생오라비’, ‘난봉꾼’, ‘바람둥이’ 등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요즘엔 얼굴과 몸매, 패션에 이르기까지 깔끔하고 단정한 남성이 ‘자기관리 잘하는 남성’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깨끗한 피부톤은 인상을 한층 말끔하게 해줘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필수 요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데 시간과 공을 들이는 남성들, 일명 ‘그루밍족’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아내가 사주는 화장품이나 베이비로션에 만족하던 남성들이 브랜드는 물론 품목에까지 관심을 가지며 직접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 특히 중년 남성의 경우 안티에이징 케어에 집중하며 여성 못지않은 꿀피부를 자랑하고 있다.

젊어지는 중년… 화장을 시작하다

중년 남성들 사이에선 한방화장품이 대세다. 고품격 중년층을 타깃으로 한 한방화장품이 높은 가격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LG생활건강의 궁중 한방 브랜드 ‘후 군’은 백금과 더불어 불로장생의 식물로 알려진 동충하초, 인삼꽃 성분이 함유돼 있어 중년 남성의 피부를 곱고 탄력 있게 가꿔 주는 데 탁월하다.
특히 용기 뚜껑에 용무늬의 옥쇄 문양을 도입해 황제가 쓰는 화장품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박희정 LG생활건강 홍보팀 대리는 “후 군은 중년 여성을 위한 한방화장품이 붐을 이루자 남성들로부터 ‘남성화장품은 왜 없느냐’는 문의가 이어져 탄생된 제품”이라며 “경제력과 사회적 지휘를 갖춘 40~50대 중년 남성들이 자신의 피부를 건강하고 젊게 가꿔주는 제품을 적극 사용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덕분”이라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의 남성라인 ‘정양’에 이어 최근 한율의 ‘진결’라인을 선보였다. 진결 라인은 남성 한방 안티 에이징 제품으로 한약재인 구기자, 하수오, 갈근 등으로 처방된 한방 농축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와 안색을 개선해 준다.
남성들이 특히 피부에 신경 써야 하는 계절은 골프, 등산, 낚시 등 야외활동이 많은 봄철이다. 봄볕에 노출될수록 힘들어하는 게 바로 피부이기 때문. 겨울 동안 햇볕을 많이 쐬지 못한 피부는 햇볕 속 자외선에 민감하게 반응해 짧은 노출에도 한 여름철만큼이나 큰 자극을 받게 된다. 많은 남성들이 ‘피부의 적’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선크림 바르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건 끈적임 때문일 것. 따라서 산뜻한 느낌의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등산·낚시 … 봄철 피부 더 신경써야

LG생활건강은 박지성 선수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일명 ‘박지성 선크림’으로 불리는 ‘보닌JSP 스포츠 선블록’을 내놓았다. 백탁현상이 없고 땀에 강한 신개념 자외선 차단제로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는 남성에게 적합하다. 스틱 타입으로 얼굴에 손을 대지 않고 자연스러운 피부톤을 연출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설화수 ‘정양 선크림’은 자외선 차단 효과와 함께 거칠어진 피부를 부드럽게 케어하고 고련피 추출물이 외부 공해인자에 의한 피부 노화를 예방해준다. 끈적임이 없고 유분기가 적어 피부를 보송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은은한 한방 아로마 향으로 향에 대한 거부감도 없다.
비오템 ‘옴무 UV 디펜스 SPF50’은 유해환경 때문에 생긴 피부 속 독소를 정화시키는 신개념 자외선 차단제다. 가볍고 촉촉한 플루이드 타입으로 로션 대신 사용할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남성이 여성보다 피부가 좋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여성에 비해 피지 분비량이 많아 수분 증발이 덜되기 때문이다. 또 피부 탄력을 유지해 주는 콜라겐과 엘라스틴도 여성보다 많아 노화도 느리게 진행된다고 전한다. 그렇다면 남성 피부의 적은 누구? 바로 지나친 음주, 흡연, 스트레스 그리고 무관심이다. 최근 남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이 달라지면서 자신의 외모를 중시하는 중년 남성들이 크게 늘었다. 당신도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오늘 당장 관리에 들어간다면 더 이상 나이가 드는 것이 아니라 멋이 들 것이다. 가꾸는 남자의 스킨은 여자보다 아름다운 법이니까.

글·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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