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100억원 이상의 중규모 중소기업의 재무건전성은 대체로 안정됐지만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중소기업의 건전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해 악화되고 있다.
중규모 중소기업의 2011년 영업이익률은 5% 내외다. 부채비율은 100%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소규모 중소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8%, 부채비율은 200%를 초과하며 수익·재무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소규모 중소기업은 차입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생존하기 어려운 ‘한계기업’의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소규모 기업 중 34.4%가 한계기업이다. 2006년 16.6%에서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부동산·임대업, 음식숙박업종의 소규모 기업은 한계기업 비중이 60%에 달했다.
중규모 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 10%를 기록했다. 2006년 8.5%와 비교해 봐도 많이 늘어나지 않았다. 소규모 한계기업 중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기업의 비율도 지난해 말 26.9%에 달했으나 중규모 기업은 10.4%에 그쳤다.
한은은 소규모 한계기업이 증가한 원인으로 베이비부머의 창업을 꼽았다. 1955~1963년생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음식숙박업, 부동산·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창업이 급증했으나 침체한 경기와 함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2년말 한계기업이었던 1천381개 업체 중 2010년까지 폐업하거나 정상화한 업체는 각각 135개, 378개에 그쳤다. 나머지 868개는 은행·금융당국의 지원으로 계속해 ‘연명’하는 수준이다.
최종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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