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과 정책과제’ 발표

2020년까지 고졸 인력의 고용시장 공급이 수요보다 33만명 적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문대졸 이상 인력은 50만명 이상 공급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고졸인력은 부족하고 대졸자 이상의 취업난은 지속된다는 뜻이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1~2020년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과 정책과제’를 최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2020년까지 공급될 고졸 인력은 76만1000여명이다. 이에 비해 수요는 99만1000여명으로 나타났다. 33만여명 공급이 모자랄 것이란 분석이다. 고용부가 고졸인력 수급 전망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대졸 이상 인력은 초과 공급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고용시장에 나올 전문대·대학교·대학원 졸업 인력은 466만 4000여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고용주는 416만 3000여명의 전문대졸 이상 인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50만 1000여명 초과공급 상태가 된다. 이른바 ‘고고대저(高高大低)’현상이다.
이어 고용부는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남성 증가폭 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여고남저(女高男低)’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으로 10년간 여성 취업자의 경우 75만 9000명에 이르지만, 남성은 72만 6000명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또한 앞으로 10년을 상반기(2011~2015년)와 하반기(2016~ 2020년)로 나눌 때 ‘상고하저(上高下低)’ 현상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기준으로 상반기에 취업자수가 149만 5000명 늘어나는 반면, 하반기에는 상반기의 절반 수준인 85만 2000명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은퇴를 통한 빈일자리가 줄어드는 인구 구조를 반영한 것이다.
이번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서 2020년에는 경제활동인구가 2714만명에 이르며, 고용률은 59.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고용률이 59.1%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10년 뒤에도 전체적인 고용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럼 10년 뒤에는 어떤 학과가 취업도 잘되고 사회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을까?
고용부는 향후 취업자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도 이날 함께 발표했다. 상담 전문가 및 청소년 지도사가 5.0%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직업상담사 및 취업알선원, 의사, 물리 및 작업치료사, 간호조무사가 4.9%로 전망됐고 이어 사회복지사(4.8%)와 임상병리사(4.7%)가 뒤를 이었다.
정연순 한국고용정보원 진로교육센터장은 “청소년 진로 설정에 영향력이 큰 학부모와 교사들은 현재 시점보다 10년 뒤를 감안해 진로지도를 해야 한다”며,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글로벌헬스케어, 녹색일자리 산업,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융복합 산업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해당 전공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형 학습을 통한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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