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분야의 여성 명장 배출 할 것”

미림정보과학고는 우리나라 최초의 IT전문 여자고등학교로 관련 인재 양성에 꾸준히 노력해왔다. 2004년 모바일 콘텐츠 특성화고등학교로 지정된 후 IT분야교육의 선도적인 역할을 한 점을 인정받아 2009년 뉴미디어콘텐츠 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되면서 유능한 여성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이스터고로 전환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교육을 통해 명장을 만들 수 있게 된 점이다. 기존에도 IT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펼치긴 했지만 대학교 진학을 꿈꾸는 학생도 있어 100% 취업유도를 하진 못했다. 하지만 마이스터고로 전환된 후 인터렉티브미디어, 뉴미디어디자인 등 뉴미디어 분야의 새로운 과를 개설하고,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데 매진할 수 있어 보다 우수한 인재가 배출되고 있다.

●마이스터고가 도입될 때 취지는 좋으나 우수 학생이 입학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개교하기 전까지는 우리가 직접 여러 중학교를 찾아다니며 우수 학생을 영입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올 초 입시는 120명 정원에 600여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려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한달에 한번 열리는 입학설명회에도 매월 100명 이상이 신청해 앉을 자리가 없어서 고민일 정도다.

●치열한 입학 경쟁 속에 학생을 뽑는 기준은
우리는 학생의 성적보다 적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뉴미디어콘텐츠 분야는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발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입학 할때 일반 기업체처럼 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입시에 반영해 학생을 뽑고 있다.

●내년이면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되는데
졸업생의 취업처가 대부분 결정되어 있어 걱정보다는 기대가 크다. 채용을 확정한 기업들은 이미 각 회사의 교육 프로그램에 맞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KT반 37명, SK C&C 반 21명, 삼성전자반 10명 등인데 내가 갈 회사라는 생각에서인지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대기업 취업이 많이 예정된 듯 보이는데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장인을 꿈꾸는 학생들로, 기업 규모나 연봉이 취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편이다. 이보다 실제 자신의 능력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일례로 자신의 적성에 따라 대기업을 마다하고 네비웍스라는 중소기업에 취업하려는 학생도 있다. 이 같은 학생들을 위해 학교 내에 중소·벤처 기업에 맞춘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뉴미디어 분야 고등학교가 여자고등학교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IT분야에는 남성 인력이 많이 포진되어 있어 기술이 있는 여성이 오히려 두각을 나타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우리 학교 학생들이 서울 공대 주관 애플리케이션 관련 대회에서 유일한 여자학교로 출전해 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대학교 진학을 꿈꾸는 학생도 있을텐데
대학교는 진정한 장인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취업 후 3년 정도 지나면 채용을 유지한 상태에서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데, 이렇게 10년을 한 분야에 대해 공부한다면 오히려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명장이 되리라 생각한다.

●중소기업계에 원하는 점이 있다면
우수한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 단순히 좋은 중소기업이라고 소개할 것이 아니라 업체의 급여 및 승진체계, 성장 경로, 희망 인재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마이스터고에 제공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3년 동안 배운 내용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업무가 부여되길 바란다. 고등학교에서 IT를 배운 학생이 기업에 취업해 간단한 문서 작업만 할 것이 아니라 전문 분야에 투입돼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펼칠 수 있게 해야 한다.

마이스터고 : 특성화 고등학교를 발전시킨 고등학교로서 기술명장 양성을 목적으로 산업체 수요에 직접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산업 수요 맞춤형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취업해 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산학 협력을 통해 가르치고 있다.

<사진 : 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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