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자생력을 높여 중소기업 기반경제를 실현해 나가기 위한 ‘중소기업 자주협동포럼’이 지난 17일 발족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와 한국중소기업학회(학회장 임채운·서강대 교수)가 공동으로 구성한 자주협동포럼은 중소기업의 자생력 강화와 생산적 협동사업 추진에 초점을 두고 중소기업의 새로운 역할과 정부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정책이슈를 선정해 매달 열릴 예정이다.
이날 개최된 첫 포럼에서 임채운 서강대 교수는 ‘전통시장 자율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전통시장의 지배구조 개선과 소비자 신뢰회복을 통한 자생력 강화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임 교수는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불균형과 불평등은 대기업기반 경제구조로 해결될 수 없다”며 “자생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자주적으로 생존하고 발전하는 중소기업 기반경제로 전환돼야 건강한 산업생태계 조성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해 임 교수는 ▲복잡한 소유구조로 인한 이해관계의 대립과 갈등 ▲상인회 조직의 결속력과 추진역량 미흡 ▲전문인력 부족에 따른 경영관리 역량 취약 ▲전통시장 상품과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신 등을 전통시장 침체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 상인회 조직형태를 현재 등록상인회 위주에서 상인이 설립한 법인이 소유와 운영을 책임지는 법인시장 형태를 바람직한 모델로 제시했다.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법인시장이 비법인시장과 비교할때 강점을 보였다고 임 교수는 소개했다.
시장경영진흥원이 2008년을 기준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점포별 매출액 및 고객수, 객단가가 법인시장의 경우 증가한 반면 공동시장과 공설시장 등 비법인시장은 소폭 감소했다.
특히 법인시장 점포별 매출액은 24%로 크게 상승했으나 비법인시장은 오히려 줄어들어 법인시장의 통합된 조직력과 마케팅역량이 성과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상점가 주식회사인 ‘도와긴자 상점가’ 성공사례를 소개한 임 교수는 ▲조합이사장 겸 사장의 헌신적인 노력 ▲조합원의 철저한 상인의식과 엄격한 거래원칙 적용 ▲대형점에 대한 규제보다 자생력 강화에 집중 ▲지역경제 기여와 공익활동을 통한 사회적 책임 준수를 성공요인으로 꼽고 소유구조 개선 및 자생력 강화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국내의 경우 중곡제일시장이 출자금제도 등을 도입, 소유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으나 상인들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방향이 소유구조 개선에 대한 체계적 지원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관련법 개정을 통한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건물주 중심의 시장현대화 사업을 상인 중심으로 전환, 상인들이 과반수 지분을 가지는 경우로 한정해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전통시장의 경영관리역량 강화를 위해 시장매니저를 시장매니지먼트 법인으로 발전시켜 서비스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고 소비자 신뢰와 상인정신 회복을 위한 안심가게와 예치금 제도 실시 방안을 내놓았다.
토론에 나선 박태신 중곡제일시장협동조합 이사장은 “점포주와 임대료 인상을 놓고 갈등이 여전히 상존한다”며 “출자금 제도를 운영하면서 상인들 간 결속력이 강해져 요즘에는 ‘가게를 자손에게 물려줘야지’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중소기업학회는 지난 17일 여의도 중앙회에서 학회 및 협동조합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시장 자율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제1회 중소기업 자주협동포럼을 개최했다. <나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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