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앞단추 스타일로 살펴보면 남성정장 상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수트의 기본 아이템으로 2~4개 단추가 한줄로 달려 있고, 앞여밈이 홑자락으로 돼 있는 싱글 단추 스타일이 있다.
보통 신입사원이나 대기업 일반 사무직 등 조금 엄격한 분위기의 회사원에게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남성 정장 착용 시 일어서 있는 경우 상의의 단추를 채우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단추를 모두 채워 입지는 않고 아래 단추는 남겨둔다.
둘째, 2~3개 단추가 두 줄로 달려 있고 앞여밈이 겹자락인 더블 단추 스타일은 우아하고 세련돼 보인다. 더블의 경우도 서 있을 때 단추를 모두 채우지 않는다.
단, 싱글과 다르게 윗단추를 남겨두고 가운데와 아래 단추를 채운다.
한편 상의의 뒤트임, ‘벤트’는 군대에서 유래된 것으로, 코트의 뒤를 터서 기병의 옷자락이 말 양쪽으로 늘어지도록 해, 군인들이 말을 쉽게 타고 다닐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벤트’에 따라서도 스타일이 다르다.
첫째, 두 개의 뒤트임이 들어간 더블(사이드) 벤티드는 전통적인 영국식으로 활동이 자유롭다. 수트를 수직으로 분할해 키를 커 보이게 하지만 허리가 굵은 사람에게는 역효과가 난다.
둘째, 가운데 트임이 한 개 들어간 센터 벤티드는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로, 앞이 약간 불편하기는 하지만 손을 주머니에 넣고 빼기가 편하다. 바디라인이 부드럽고, 체격이 큰 경우 또는 엉덩이가 크거나 배가 나온 사람에게 좋다.
셋째, 트임이 없는 노벤티드 스타일은 이탈리안 스타일로서 모양자체로는 가장 완벽하며, 아래 선이 깔끔해 옷맵시가 살아난다.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앉을 때 상의에 주름이 많이 생기는 것이 단점이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비즈니스맨들이 센터나 사이드 벤트 스타일에 싱글수트를 입기 때문에, 노벤트나 더블을 입으면 ‘날라리’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복 하면 노벤트가 정장인 줄 알고 입는다.
앞으로 벤트 여부로 정장을 규정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각자의 다양성이 인정되고, 개성 있는 연출이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 때와 장소에 어울리며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자기표현이어야 한다는 비즈니스맨으로서의 기본은 지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