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 항시 젊음을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조직 노화가 상당 정도 진행된 시점에서 젊음을 되찾는 것은 더욱 어렵다. 얼마나 어려웠으면 스탠포드大 제임스 마치 교수는 “조직을 회춘시키는 것은 가능불가능을 떠나 너무 힘들고 노력이 많이 든다, 그러니 일단 늙어버린 조직은 미련 갖지 말고 버려라” 라고 조언했겠는가?
이런 맥락에서 조직의 노화를 예방하거나 최소한 너무 진행되기 전에 젊음을 회복할 수 있는 5개 팁을 요약해 보자.
첫 번째 팁은 정기적인 체크이다. 조직의 젊음을 유지하려면 젊음의 3요소 수준을 매년 또는 격년 간격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팁은 일회적이고 물리적인 조직 쇄신 방안을 과신하지 말라는 것이다. 조직은 유기체이기 때문에 쇼크요법에 의해 바뀌기보다는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에 의해 서서히 변화한다.
우리는 흔히, 구조조정, 포트폴리오 변경, 젊은 인재 수혈, CEO 교체, 신사업 M&A, 조직 흔들기(Organizational Reshuffling) 등이 조직을 젊게 해줄 것이라 기대하는데, 이 방법들은 강력하고 가시적이지만 젊음 요소와 연결되지 않으면 실패하거나 역효과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 팁은 젊음 요소간 균형적 작동에 유의하라는 것이다. 열망, 공감, 민첩성 중 한 가지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요소들을 상대적으로 무시하면, 전체적인 젊음 발현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보자.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을 창조 하겠다’는 열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욕구는 도외시한 경우인데, 소니는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次次세대 기술인 OLED 개발에만 몰두한 나머지, 저렴한 LCD, LED 제품을 원하는 고객과의 공감을 상실하는 실수를 범했다.
네 번째 팁은 젊음의 요소와 기존 성공 공식이 전면 충돌하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것이다. 구글처럼 조직 전체가 젊은 경우가 아니라면, 젊음의 요소는 종종 기존의 성공 DNA와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맹렬한 추격과 난관 타개로 성공한 후발주자는 ‘세상에 없는 혁신’이라는 열망이 역량만 분산시킬 뿐이라고 우려한다.
젊음 요소가 조직 내에서 충분한 설득력을 가질 때까지는 별도 관리하여 성공 공식과의 충돌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기존 연구소와 구분되는 R&D 별동대 혹은 기존 조직 구조 및 제도와 분리된 사내 벤처 등을 운영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기존 성공공식은 현재를 보장하고 젊음 요소는 미래가능성을 연다. 현재와 미래의 전면 충돌은 피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팁은 실적이 좋을 때 조직 노화를 경계하라는 것이다. 젊음 요소는 본질적으로 기존 관행에 대한 때문에 사업 성공이 지속되면 쇠퇴하기 십상이다. 젊은 기업의 전형인 구글조차도 최근 자사의 관성화 징후를 발견하고 젊음의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일 정도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젊음 요소의 훼손 정도를 점검하고 젊음의 요소를 재투입할 필요가 있다.
방만한 경영, 의사결정 속도 저하, 고객 니즈에 대한 무관심, 직원의 아이디어 무시, 비전과 가치의 왜곡된 운영 등 젊음의 요소가 파괴된 징후를 일찍 포착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니다. 기업이 젊음을 유지할 때 현재를 넘어 미래에도 승자가 될 수 있다.

강우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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