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노트]제2의 페이스북,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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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노트]제2의 페이스북, 누가 될까?
  • 중소기업뉴스
  • 호수 1885
  • 승인 2012.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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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8일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가 있었다.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서 기업가치에 버블이 있었다는 비난도 있지만 창업 8년만에 가치 580억 달러의 기업으로 성장한 페이스북이 미국 벤처 신화의 아이콘인 것은 분명하다.
최근 미국에서 다시 벤처 붐이 일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벤처 투자를 받은 기업 수와 투자 금액이 약 2배로 늘었다. 벤처캐피탈이 추정한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10억달러 클럽(Billion Club)’에 현재 20개 이상의 회사가 있어서 과거 벤처 투자 열기가 높았던 1990년대 말 닷컴버블 때의 18개보다 많다.
최근 급성장하며 ‘10억달러 클럽’에 합류한 인터넷 기업의 전략은 크게 3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특화된 서비스’이다. 페이스북, 구글 등 기존 거대 인터넷 기업과 차별화된 세분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핀터레스트가 대표적이다.
이미지를 이용한 SNS 서비스인데, 사용자가 인터넷에서 발견한 관심 있는 이미지를 클릭해 주제별로 ‘보드’라는 공간에 저장하고 다른 사용자와 공유한다. 사용법이 단순하고 직관적이라는 점에서 페이스북보다 트위터와 비슷하지만 이미지로 소통하기 때문에 텍스트로 소통하는 트위터보다는 감성적이다. 그래서 사용자의 약 70%가 여성이다.
페이스북, 트위터가 주도하고 있는 SNS 시장에서 핀터레스트는 ‘이미지’, ‘감성’ 등과 같은 특별한 니즈를 포착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둘째, ‘다양한 수익모델’이다. 과거 인터넷 기업의 주된 수익모델은 광고였는데 최근 사용료, 제휴 수수료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온라인 파일 저장 서비스인 드롭박스는 사용자가 지정 폴더에 파일을 저장하면 이는 자동으로 드롭박스의 클라우드(cloud)에 저장되고 또 공유 권한을 가진 다른 사용자의 폴더로 자동으로 전송된다.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가진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에게 무료 저장공간도 제공하지만 유료로 대용량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등 기기에 드롭박스를 탑재해서 판매하고 사용자에게 대용량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제조업체에게 일정 비용을 받는다. 또한 외부 개발자에게 드롭박스를 위한 앱(App)을 개발하도록 하고 여기서 수입이 발생하면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다.
셋째 ‘고객유지 메커니즘 확보’이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비슷한 경쟁 서비스가 나타나면 사용자들이 한순간에 외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최근 인터넷 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예를 들어 에버노트는 온라인 개인정보 관리 서비스인데, 문서, 이메일, 사진, 비디오, 웹 페이지, 음성 녹음 등 모든 형태의 정보를 기록한다. 이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동기화한 후 스마트폰, 태블릿PC, 데스크톱 등 다양한 기기에서 접속해 활용한다.
일단 저장해 두면 복잡한 관리 없이 이름, 장소, 시간, 색깔 등 작은 키워드나 단서만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또한, 기기 제조업체와 제휴해서 스마트폰이나 스캐너 같은 기기에서 에버노트로 바로 정보를 전송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외부 개발자들을 통해 에버노트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App)을 개발하도록 한다. 즉, 한 번 에버노트를 사용한 사람은 왠만해서는 다른 서비스를 사용할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제시하는 벤처기업들이 많이 나왔었다. 인터넷 전화는 사실 1999년 새롬기술이 내놓은 ‘다이얼패드’가 세계 최초였고, SNS의 경우에도 페이스북이 2004년에 설립됐지만 한국에서는 그에 앞서 1999년에 아이러브스쿨과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개시했다.
특화된 서비스, 다양한 수익모델, 고객유지 메커니즘 등과 같은 최근의 성공전략을 바탕으로 제2의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병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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