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큰 고민거리인 스트레스는 100명중 81명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고, 지난 5년간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장애를 겪는 사람이 24%나 증가하는 등 특히 우리나라에서 심각한 수준이다.
자살 공화국 1위라는 불명예 역시 이것의 연장선이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삶의 활력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과도한 스트레스는 심신은 물론 결국에는 기업과 사회의 손실로 나타나게 된다.
미국 직장인의 경우 스트레스로 잃는 건강, 해소비용 및 작업 손실비는 년 3,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생산성 악화, 기업 이미지 저하, 추가비용 증가 등의 측면에서 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듯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기업경영의 필수요건으로 잡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직원들의 작업환경 개선을 통한 스트레스 저감으로 기업 생산성을 높인 사례는 노르웨이 의자생산업체인 에코르네스社의 ‘스트레스리스 체어’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회사는 전 세계 45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인데,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고의 품질을 고수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생산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스트레스 요소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등 ‘스트레스리스’는 ‘스트레스리스 워크’에서 나온다는 기업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그 결과는 2011년 연매출 6천억원으로 명품 리클라이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한편 많은 기업들은 스트레스 관리가 기업성과에 직결됨을 깨닫고 근로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EAP(근로자 지원 프로그램)를 도입하고 있다. 3M은 EAP 도입 후 생산성이 80% 상승됐고, GM은 3,7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보험중개회사인 마시 앤드 맥레넌은 산업재해가 70%나 감소하는 등 기업의 스트레스 관리로 직원들의 복지 향상되고 이는 생산성 향상에도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구글, 도이치뱅크, 휴스항공 등의 선진기업들은 임직원들의 탈스트레스를 위해 지압사, 물리치료사나 요가 강좌를 개설하면서 EAP와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기업들에게 스트레스가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 최근 스트레스 산업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 중이다.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의 산업디자인 박사과정 학생인 미구엘 브룬스 알론소는 안티스트레스 펜을 개발했고, 국내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락싸의 경우 개인별 스트레스 진단과 바이오피드백 훈련을 위한 토털 솔루션 상품을 출시했는데, 스트레스를 반영하는 교감/부교감 활성도, 자율신경 균형 등의 신체반응지표를 개인별로 진단하고 판독한 후 이에 따른 개인별 맞춤 스트레스 이완-바이오 피드백 훈련을 시행하게 된다.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사람들은 고급화된 맞춤형 스트레스 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데, 헬리스키 업체인 캐나디안 마운틴 홀리데이스(CMH)는 로키산맥에서 3일 일정으로 고객들이 헬리콥터를 타고 가서 요가를 하는 상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있다.
결국 기업들은 스트레스 관리가 성과와 직결되는 요인일 뿐만 아니라, 신사업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스트레스 관리, 항노화, 미용, 웰빙식품과 같은 연관 사업에서 다양한 전략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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