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직접 닿아 ‘제2의 피부’로 불리는 속옷. 청결·보온 등 몸의 보호 기능에 포커스가 맞춰졌던 속옷이 지금은 패션의 선두주자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소재도 녹차, 대나무, 황토, 쿨맥스 등 친환경 위주로 다양해지면서 기능도 크게 향상됐다.
몸매 보정은 물론 다이어트와 과학 기술이 더해진 속옷도 인기다. 심지어 휴대전화를 꽂을 수 있는 속옷까지도 등장했다.
개성과 취향, 기능까지 결합돼 당당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남성 속옷에 대해 알아본다.
중년남성들 사이에 몸에 붙는 사각팬티인 드로즈가 대세다. 슬림한 패션을 선호하는 중년남성들이 늘어나면서 헐렁한 트렁크 대신 드로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슬림 라인 팬츠 차림에 사각 트렁크를 입으면 바지 위로 팬티선이 비치는 것은 물론 바지라인이 살지 않아 슬림한 스타일의 바지를 입을 때는 삼각팬티(브리프)나 드로즈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드로즈는 백화점뿐 아니라 대형마트에서도 인기 품목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드로즈 판매량이 트렁크와 삼각팬티를 넘어섰다. 지난해 이마트 남성 속옷 매출에서 드로즈, 트렁크, 삼각팬티가 차지하는 비중은 36:39:25였지만 올해(1∼5월)에는 49:33:18로 바뀌었다. 드로즈가 전체 남성 속옷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컬러는 무채색보다 화려한 원색이 인기다. 이마트가 2월부터 5월까지 컬러 드로즈를 분석한 결과 연두색이 1위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연보라, 라이트블루, 오렌지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특히 10위권 안에 오렌지, 레드, 핑크가 모두 들어 있는 등 원색의 부상이 눈길을 끌었다. 드로즈가 유행이라고 다른 팬티에 비해 모든 면에서 좋은 건 아니다. 소재가 나쁜 제품의 경우 갑갑함과 압박감을 느낄 수 있어 전문가들은 디자인보다 소재를 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건강·스타일 모두 만족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새로운 소재를 사용해 기능성을 높인 남성 속옷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남성 기능성 속옷 전문업체 올드리버는 최근 음경과 음낭, 허벅지가 맞닿지 않게 고안된 ‘풍차팬티’를 출시했다. 음낭은 하단의 독립주머니에, 음경은 상단의 독립주머니에 올려놓음으로써 서로 분리되도록 디자인돼 통풍성과 쾌적함을 높인 제품이다. 원단 또한 항균과 통풍성이 뛰어난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착용감이 뛰어나다.
남성 속옷 전문업체 ‘라쉬반’은 코알라의 먹이로 알려진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천연섬유 텐셀로 제작한 제품을 내놨다. 텐셀은 세균 증식을 억제하며, 촉감이 우수하고 땀을 즉시 흡수 건조시키는 기능이 뛰어나다.
홈쇼핑 전문몰 파워프라이스는 여름철 기획 상품으로 남성 기능성 냉감팬티 ‘불카누스’를 내놓았다. 과학적인 설계로 통풍성이 뛰어나고 압박감 없고, 체온보다 낮은 33.5도를 유지해 쾌적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 글.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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