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 희망 100년을 책임질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가 지난 19일 31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드디어 문을 열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날 열린 기념식에서 “중소기업DMC타워는 첨단벤처기업, 교육연구시설, 지원기관 등의 집적화로 원스톱 서비스를 갖췄다”며 “중소기업의 세계화와 스몰자이언츠 육성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DMC타워의 설립과정을 소개한다.

□어떻게 건립됐나=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 건립의 출발점은 지난 1996년 8월 여의도에 세워진 중소기업종합전시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년 50여회의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중소기업 전용전시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여의도 전시장이 서울시와의 부지임대계약이 2003년 말 종료되면서 중소기업계는 대체 부지를 찾기 시작했고 상암동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중소기업계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옆 옛 석유비축 기지에 지상 4층 2만5천평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를 세우고 DMC지구에 지상 30층 규모의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등 2개의 건물을 짓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시절인 2004년 서울시와 부지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기획예산처의 국고지원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부정적으로 나타나 전시컨벤션센터 사업은 국고지원 불가로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하나로 뭉친 중소기업계=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이 무산되자 중소기업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초계획대로 건물이 완공되더라도 일부시설을 애니메이션센터로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대체부지를 찾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기문 중앙회장 취임직후인 2007년 5월, 서울시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부지 대안으로 상암동 DMC내 사업을 제안했고 중앙회가 2008년 1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사업은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그러나 서울시의 부지매각 조건에 국고지원이 포함돼 있었고 중소기업청에 지원을 요청한 결과 113억원의 재정지원을 받아 그해 7월 부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본 결과 석유비축부지 보다 현재의 상암동 DMC가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며 “이용섭 당시 건교부장관의 도움으로 서울시와의 협의가 원만히 진행돼 조성원가로 부지를 매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부지 매입은 끝났지만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지상 20층 지하 6층, 연면적이 18,723평에 달하는 중소기업DMC타워를 지으려면 1천176억여원에 달하는 공사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차원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그룹이 각각 250억원과 100억원의 건립비를 기부했다. 그러나 중앙회 자체자금과 국고보조금을 합쳐도 여전히 공사를 진행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었다.
중소기업계는 또 한 번 결단에 나섰다. 공사에 필요한 비용을 은행에서 빌리기로 한 것. 그러나 재정상황을 감안해보니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결론에 이렀다. 다시한번 도전이 시작됐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비롯한 중소기업계는 기업은행에 6백억원 무이자 대출을 요청했다. 기업은행 측은 “은행 역사상 그런 사례가 없었다”며 손사래 쳤다. 자칫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김기문 회장은 중기중앙회가 운영하는 노란우산공제의 사업성을 카드로 꺼냈다. 몇 년 내에 기금규모가 수조원대로 커질 것을 내다 본 것이다. 은행 측은 이같은 중소기업계 요청과 중소기업 지원차원에서 6백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주기로 결정했다. 드디어 2009년 12월, 숱한 난관을 극복한 중소기업계는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의 본격적인 공사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어떤 특징이 있나=우선 중소기업DMC타워는 인천공항철도 DMC역과 지하로 직접 연결된다. 주변 건물 중에서 지하철역과 직접 연결되는 빌딩은 중소기업DMC타워가 유일하다. 최첨단 음향시설을 갖춘 회의실과 강의실이 완비돼 교육공간으로 손색없다.
본 타워에는 사무와 휴식공간을 배려 업무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디지털 미디어·IT·문화·콘텐츠·녹색성장산업 등 첨단벤처·지식기반 중소기업 17개 및 6개의 중소기업지원기관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 중소기업DMC타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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