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김의영 부산시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 이사장(맨 왼쪽)이 교장, 담임교사, 학생들과 함께 졸업앨범을 보며 활짝 웃고 있다.

지난 5월 ‘Kbiz 사랑나눔 재단’이 설립되면서 중소기업계의 사회공헌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세상을 향해 훈훈한 사랑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중소기업인들을 발굴, 소개하기 위해 ‘따뜻한 中企 행복한 세상’ 코너를 마련했다. 이번 호에는 농어촌·다문화 학교에 무료로 앨범을 제작해 주고 있는 김의영(65) 부산광역시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 이사장의 미담을 소개한다.

“선생님, 사진이 정말 잘 나왔어요. 드디어 우리도 졸업앨범을 갖게 됐네요.”
“그래, 너희들 모습이 앨범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구나. 선생님도 십년은 더 젊어 보이는 것 같지 않니?”

지난 2월 10일 부산 강서구 녹산동 녹명초등학교 6학년 교실. 농어촌 지역에 위치해 졸업생이 단 8명에 불과한 녹명초교 6학년 교실에 모처럼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김 이사장이 이 학교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제작한 졸업앨범을 직접 들고 왔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앨범에 나온 자신들의 멋진 모습에 만족스러워 했다.
앨범을 받아든 한 아이는 “다른 학교는 다 졸업앨범이 있는데 우리 학교는 왜 안 찍나 (내심) 부러웠다”고 말했다.
이 학교 노인숙 교장은 “졸업앨범을 만들고 싶어도 학생 수가 적어 단가가 무척 높은 데다 이마저도 앨범 제작을 맡아주겠다고 선뜻 나서는 사진관이 없어 몹시 애를 먹었다”며 “아이들이 정말로 좋아한다.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어 주셨다”고 김 이사장에게 연신 고마워했다. 이 학교에 대한 김 이사장의 무료 앨범 제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다.
김 이사장의 무료 앨범 제작은 2009년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조합이 현 주소지로 옮겨온 후 그는 인근 지구촌고등학교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인 것을 알게 됐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생들을 도울 방법을 찾던 김 이사장은 교육청의 조언을 받아 지구촌고등학교와 앨범조합 간 협약을 맺고 앨범을 무상 공급하게 됐다.
베푸는 기쁨을 경험한 조합원들은 부산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강서지역 초등학교가 앨범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문을 듣고 무작정 찾아갔다. 그래서 처음 방문한 곳이 바로 녹명초등학교. 노 교장은 김 이사장이 무작정 찾아와 앨범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해서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이제는 그의 진심을 알게 되어 앨범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 학교를 조합에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해서 배영, 덕도, 송정초등학교에도 무료로 앨범을 만들어주게 됐다.
김 이사장은 “앨범조합 이사 13명이 순번을 정해서 도와주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큰 부담은 없다”며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몇 배 더 큰 기쁨을 누린다는 말이 있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나누는 기쁨을 몸소 느꼈다. 앞으로 무료 앨범제작 대상 학교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이 단순한 이익창출에 그치지 말고 각자가 속해있는 지역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돌아보고 작은 나눔이라도 시작한다면 지역사회가 보다 발전하고 사람들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나눔 실천이 우리 사회를 밝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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