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고졸취업 확대정책은 산업현장의 구인란과 구직란의 인력수급 미스매칭을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안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바람직하다. 능력 중심의 채용을 지향하는 열린 고용을 실현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책의 중심에 마이스터고 출신 인재들이 서있다. 그들이 뻗어 나가는 진로가 마이스터고 정책의 성패를 좌우한다. 마이스터고 출신들이 어디서 어떻게 꿈을 펼칠 수 있을 지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마이스터고의 설립목적은 산업수요 맞춤형 인재육성이다. 특정산업분야의 전문가 즉, 영 마이스터(Young Meister)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에 6차에 걸쳐 선정된 35개의 마이스터고가 지정됐다. 그 중 1, 2차로 선정된 21개 마이스터고가 내년 2월이면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그들 모두 100%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대와 걱정이 함께 몰려온다. 마이스터고 출신들의 취업상황에 세상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취업은 단순히 일자리를 얻는 차원이 아니다. 마이스터고 3년의 교육과정을 발판으로 해당분야의 실력있는 마이스터로 거듭나기 위해서 실무현장으로 나가는 첫 관문인 셈이다. 따라서 마이스터고에 진학한 목표에 따라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최적의 취업처를 선택해야 한다. 단기적 관점을 넘어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진로는 크게 세 가지다. 기업에서 전공분야 마이스터로서 명장의 길을 가는 것, 다른 하나는 자신의 전공분야 창업으로 CEO가 되는 것, 마지막 하나는 후학도를 지도하는 마이스터 교사가 되는 길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길을 가더라도 마이스터로서 최고의 실력자, 탁월한 경영관리자의 자질과 소양을 키워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일터를 따져봐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마이스터고 출신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비전있는 중소기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기업 선택의 기준은 연봉이나 규모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 이 점에서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기업의 경우 이미 인증된 마이스터를 채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때문에 마이스터를 목표로 하는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경우 대기업보다는 비전있는 중소기업에서 자신의 기술과 기능 역량을 연마해 가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스터가 되기까지는 대체로 10여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스터고 3년, 취업 실무경력 3년, 일과 학업 병행을 통한 학위취득 4년이 통상적으로 남학생이 병역의무를 마치기까지 필요한 기간이다. 마이스터고 졸업생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있다. 정부의 선취업 후진학 정책으로 재직자 특별전형, 계약학과, 사이버대학 등 학위 취득의 길이 다양하다.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은 계약학과를 통해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계약학과는 마이스터고 재학시 전공이 같은 졸업생들로 학과를 구성·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역과 관련한 지원책도 있다. 산업기능요원 및 기술병 선발시 우대하는 정책 또는 병역의무를 마친 후 복직하는 경우 해당 중소기업에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정책 등이다.
현재 전국 21개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100% 취업 목표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 현장에서 모든 선생님들이 노력하고 있고 정부도 고졸취업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취업 후진학, 일과 학업의 병행, 열린 고용시대 개막 등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진로에 대한 뚜렷한 비전 제시가 무엇보다도 긍정적이다. 앞으로도 마이스터고는 안정적으로 발전, 정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밝은 마이스터고의 미래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마이스터고 입학생들은 반드시 소질과 적성에 따라 선발이 이뤄져야 한다. 소질과 적성은 마이스터를 꿈꾸는 자들의 필수조건이다. 다음으로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추수지도 및 경력관리 프로그램 구축이 시급하다. 마이스터가 되기까지 10여년간의 경력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끝으로 마이스터를 꿈꾸는 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으로서 중소기업이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도 보다 다양한 지원정책을 실시해야 한다.

장병갑
미림여자정보과학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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