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후 평균 10년이 지난 지금도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당시 빌린 돈을 갚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조사됐다. 월평균 순수익은 225만원이었으며, 45%가 운영상 어려움 때문에 한때 폐업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지난달 중순 1주일간 5인 미만 소상공인·자영업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도·소매업 132곳, 음식점 133곳, 서비스업 35곳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300명은 평균 10년째 장사를 하고 있었으며, 한명도 빠짐없이 창업과정에서 금융권 대출이나 지인 등으로부터 돈을 빌렸다. 창업자금은 평균 7761만원이었으며, 이 중 2612만원을 빚으로 충당했다.
응답자의 68.4%는 창업 대출금을 여전히 갚지 못했다고 답했다.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4%는 이자 상환도 어려워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려 돌려 막는다’고 응답했다.
가게 한 곳당 월평균 1475만원의 매출을 올리지만 임대료,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225만원을 손에 쥐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286만원, 음식점업 174만원, 서비스업 186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0곳 중 한 곳은 적자 상태였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의 77%가 저축 여력이 없다고 대답했다.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운영의 어려움으로 절반 가까운 45.3%가 ‘폐업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어려운 이유로는 매출 감소(54.7%)와 비용 증가(16.0%), 과당 경쟁(14.3%)을 꼽았다.
조유현 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국내 자영업자들의 평균 업력이 10년이 넘었지만 창업 시 대출 원리금을 갚은 곳은 3분의 1에 그친다”며 “빚 부담을 지고 시작한 데다 운영 자금 대출까지 추가로 받아 수입 구조 개선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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