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때 푹 쉬었는데... 더 피곤하네"

가을의 시작인 입추(立秋)가 지나면서 여름휴가도 막바지다. 조용하고 자연향 가득한 휴양림에서 편안히 쉬다 온 사람, 작열하는 태양 아래 해수욕장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낸 사람 등 이미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은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휴가의 여운은 아직 남아 있다. 휴가는 일상에서 쌓인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하지만 휴가가 끝날 무렵이면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입맛이 없고 온종일 나른해 업무의 능률도 떨어진다고 호소한다. 특히 평소 신체활동이 많지 않은 사람의 경우 육체적 부담으로 힘들어하기 때문에 휴가 후유증을 극복하는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휴가를 다녀온 사람 중 장시간의 운전, 수상스키·래프팅 등 갑작스런 신체활동으로 어깨·목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근막동통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근막동통증후군은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있을 경우 나타나는 근육 뭉침이나, 과도한 근육 사용에 따른 목과 어깨 부위의 통증을 말한다.
김병희 건재활의학과의원 원장은 “흔히 ‘담이 들었다’고 말하는 근막동통증후군은 어깨, 뒷목, 등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으로, 장거리 운전 등 같은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할 때 유발된다”며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치료받지 않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휴식이나 물리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받는 게 좋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건강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기 위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태닝에 도전했다 오히려 피부를 망치는 이들도 있다. 심한 경우 강한 자외선에 노출돼 화상을 입기도 한다. 피부 색소 침착은 물론 주름, 기미, 주근깨, 여드름 등이 늘어나는 후유증도 흔하다.
피부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엔 우선 피부층의 열기를 식힌 후 보습 관리를 해줘야 한다. 가벼운 화상으로 피부가 벗겨졌거나, 기미 등 색소 침착이 보인다면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염분과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는 팩이 효과적이다. 수박이나 감자 팩은 피부 진정 효과가 있다. 특히 수박 껍질에 다량 함유돼 있는 아르기닌(arginine) 성분은 피부의 부기를 빼주고 피부 진정, 보습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C와 칼륨 등이 풍부한 감자는 열기를 제거해주는 진정효과가 있고,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휴가 후 지친 몸상태로 인해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아 고생하는 이들도 많다. 피로감·무기력증·수면부족·불면증 등의 증상을 겪는다고 호소한다. 내과 전문의들은 “수면 밸런스가 깨져 피로를 느낀다면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으로 생체리듬을 맞추고 평소보다 1~2시간 일찍 잠자리에 들라”고 조언한다. 또 “생체 리듬이 깨지면 소화, 수면 등 신체 기능이 급속도로 떨어져 질병에 대한 면역력 또한 저하되므로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을 꼭 지키라”고 강조한다.
피로를 날리는 데 족욕도 효과적이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피로로 인한 근육과 신경계의 긴장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한광수 대한자생식품 대표는 “족욕을 할 때 발바닥을 마주 대고 비벼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또 발바닥을 구부렸을 때 오목하게 들어가는 용천혈을 지압해주면 피로가 쉽게 풀릴 것”이라고 조언한다.

-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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