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직원이 함께 행복한 기업으로

창업이래 11년간 연평균 68.4%의 매출성장을 기록한 우리 회사는 창업 당시부터 젊은 조직으로 출발했다. 이후 젊은 조직원들의 다채로운 성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문화경영 시스템을 만들고 꾸준히 발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경영이 기업과 직원들이 함께 행복한 회사를 100년 넘게 지속시키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건강과 관련한 활동이다. 이를 위해 모든 직원이 금연하고, 매달 한 번씩 서너 시간 코스의 가벼운 등산과 일년에 한 번은 ‘악’ 소리가 나는 산으로 등산도 간다. 등산은 직원간 자연스런 소통의 기회도 만든다. 연구원들은 영업맨들과 의견교환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그 결과가 제품이나 서비스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동호회 활동도 적극 지원한다. 동호회원에게 매월 1인 3만원의 활동비가 지원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직원 수가 74명으로 많지 않음에도 낚시, 야구, 사진, 아웃도어, 공연관람, 밴드 등 사내동호회가 6개나 있다.
이중에서 ‘못 잡아도 간다’라는 낚시 동호회는 30대가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봄·가을에는 바다낚시를 즐기고, 한여름에는 계곡으로 산천어 낚시를, 그리고 추운 겨울에는 강과 호수로 빙어낚시를 떠난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동호회원의 배우자와 자녀들까지 동참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회사에서 지원을 해 주는 젊은 가족들의 여행이나 다름없다. 슈프리마 직원들이 가는 낚시터는 아내의 잔소리를 피해 홀로 떠나는 이기적이고 고독한 중년 아저씨들의 낚시터가 아니라, 젊은 사람들의 재미가 있는 와글와글한 낚시터가 되는 것이다. 아내는 야근이 많은 남편을 미워하다가도, 낚시터에 가서 아내들끼리 자연스럽게 친해져서 시종일관 대화로 웃음꽃을 피우고 아이들은 아빠들과 함께 고기를 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사진을 찍는 동호회도 있다. 회사 차원에서는 직원들에게 찍는 것에 그치지 말고 전시회를 개최하라고 독려하고 있는데, 이는 직원의 만족도와 회사 이미지도 높이는 1석 2조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문화 동호회 ‘공연만’은 한 달에 한 편씩 공연을 함께 보는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기부활동도 펼친다. 1년에 두 차례 대학 연합 동아리인 ‘라임라이트’에 후원해 공연계에도 작은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이런 문화경영 활동을 통해 애초에 기대하지 못했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몸소 느끼고 있다. 직원들은 일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도가 높아지고, 문화 예술에 대한 소양을 배양하게 되었다. 기업은 직원들의 자기계발로 인해, 대외적으로 향상된 기업 이미지를 갖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기업 가치도 제고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작은 회사 규모는 문화경영의 효과를 배가 시킨 것으로 보인다. 온 직원이 가족같이 친밀해지면서 행복이 배가 됐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렇게 문화경영 시스템을 잘 만들고 계속 업그레이드한다면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중소기업 문화의 꽃은 더 소담스럽고 예쁘게 피울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슈프리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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