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는 시·공간적으로 차원이 다른 소비를 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김종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4일 ‘스마트 컨슈머가 이끄는 특별한 소비트렌드’ 보고서에서 △스마트 기술의 발전 △글로벌 물류 시스템의 효율화 △저성장 기조 등에 힘입어 소비자가 스마트해지는 현상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한 컨슈머들이 기존의 알뜰 소비자보다 적게는 20% 많게는 60~70% 더 저렴하게 재화를 구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존 소비자보다 시간, 공간, 수단 등 3가지 측면에서 차원이 다른 소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시간 측면에서 스마트 컨슈머들은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가격 변동을 파악해 연중 가장 저렴한 시기에 구매한다. 또 2~3일만 판매하는 소셜커머스 할인 쿠폰이나 몇 시간만 파는 얼리버드 항공권, 수분만에 매진되는 게릴라 세일 등을 적극 활용한다. 실제 탑승일보다 3~12개월 전에 판매되는 얼리버드 항공권의 경우 일반 항공권보다 통상 20~50%가량 저렴하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 컨슈머가 이처럼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메일,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술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프로모션 정보를, 특별한 노력 없이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간적으론 쇼핑에서 국경의 구분이 사라졌다. 해외배송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품을 직접 주문하는 이른바 ‘해외 직구(직접 구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스마트 컨슈머들은 국내와 많은 가격 차이를 보이는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직구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고, 이들의 수요를 감안해 국내까지 직접 배송해주는 해외 쇼핑몰도 등장했다. 이 역시 선진국을 중심으로 IT 수준이 향상되면서 해외 인터넷 쇼핑몰도 이용하기 편한 상태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단 측면에선 포인트, 마일리지 등 가상화폐를 적극 활용하는 점이 눈에 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포인트나 마일리지는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았다. 포인트나 마일리지로 결제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 적립해야 했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호텔 체인이나 항공사 등을 중심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다른 회사의 포인트로도 전환할 수 있게 되면서 포인트나 마일리지가 과거와 달리 실제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포인트나 마일리지로 결제할 경우, 추가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다소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사용하려는 스마트 컨슈머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 SNS 등의 스마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스마트한 소비가 한층 확산될 것이라며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자랑이 되는 ‘딜러쉬크’(Dealer-chic)가 일시 유행이 아닌 트렌드로 정착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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