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화점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는 것에 대해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이 입점 업체들로부터 받는 수수료율을 추가로 낮추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현대백화점 청주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공정위가 백화점 입점업체 판매수수료를 조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처럼 답했다.
하 사장은 “1~2년 전부터 국회나 공정위에 많이 불려가 협력사에 대한 수수료 인하 요구를 받았다”며 “올해는 이를 더 인하하라고 요구하는 것인데 지금으로서는 쉽지 않은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유통업체의 경우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판매관리비 지출이 고정돼 있다”며 “이 때문에 매출이 떨어지면 영업이익이 2~3배 감소해 더 타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너무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기업경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이익만을 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상생의 뜻에는 공감하고 있어 협력펀드를 만드는 등 영세업체 지원에 힘쓰고 있다”며 “백화점들의 어려움을 (정부가) 잘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 사장은 “진정한 상생을 이루려면 무조건 규제하는 것보다 백화점이 매출을 많이 올리도록 도와줘 협력업체들의 납품량을 늘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의 외국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하 사장은 “일본 백화점들이 2차대전 후 규제를 피해 해외 진출을 많이 시도했지만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며 “이 같은 점을 고려해 해외 사업을 추진할 때에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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