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분석]플랫폼으로 경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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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분석]플랫폼으로 경영하라
  • 중소기업뉴스
  • 호수 1894
  • 승인 2012.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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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을 팔려면 수질부터 관리

누구나 동영상을 올리고 시청할 수 있는 UCC 사이트인 유튜브는 전세계에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킨 문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CNN에도 소개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한달만에 조회수가 무려 8천만개에 도달했다.
유튜브의 매출은 방송국과 같은 전통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광고수입에서 나온다. 다만 전통 미디어가 콘텐츠를 직접 제작, 또는 외부에서 구입해서 제공했다면, 유튜브는 동영상을 올리고 이를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도록 플랫폼만 제공하고 이에 참여한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공유함으로써 콘텐츠가 쌓이게 된다. 그러면서 광고수익까지 챙기고 있으니 마치 대동강 물을 팔아넘긴 봉이 김선달 같은 존재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강물을 팔려면 수질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유튜브는 어떻게 플랫폼의 수질을 관리할까? 한마디로 답하자면 ‘참여자가 자발적으로 수질을 보호’하도록 다양한 기능과 운영 규칙을 찾아냈는데,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첫째, 저작권자를 끌어들여 불법 콘텐츠를 합법화했다. 유튜브는 2007년 6월 저작권 보호 시스템인 Content ID를 개발했다. 작동원리는 지문 조회를 통해 범인을 잡는 방식과 같다. 모든 동영상은 고유한 음성 및 영상 신호의 패턴, 즉 비디오 지문이 있다. 저작권자가 보호받고 싶은 동영상 파일을 유튜브에 제공하면 유튜브는 비디오 지문을 떠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유튜브에 올라오는 모든 콘텐츠의 비디오 지문과 비교해서 지문이 일치하는 동영상, 즉 저작권 침해 동영상을 가려내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적발한 콘텐츠의 사후 조치 과정이다. 저작권자는 동영상을 삭제할 수도 있지만 콘텐츠에 광고를 추가시켜 유튜브와 광고 수익을 나눌 수도 있다.
둘째, 사용자 스스로 콘텐츠의 질을 결정하도록 옵션을 부여했다. 유튜브는 선정성, 폭력성에서 시청자가 불쾌감을 느낄 만한 동영상을 걸러내기 위해 ‘안전모드’라고 부르는 자율적 정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거부감이 드는 콘텐츠를 보면 콘텐츠 바로 아래 있는 깃발 버튼을 눌러 누구나 신고를 할 수 있고 신고가 많이 들어온 동영상은 안전모드를 설정한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차단된다.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간섭하기 보다는 사용자 스스로 콘텐츠의 품질을 결정하고 다른 사용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셋째, 규칙을 준수하는 회원에게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일반 회원이 유튜브에 올릴 수 있는 동영상 한편의 최대 재생 가능 시간은 15분에 불과하다. 동영상을 자주 올리는 업로더는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부족한 용량이다. 그래서 유튜브는 운영규칙을 꾸준히 준수하는 회원에게 최대 12시간 까지 용량을 늘려주는 상을 준다.
플랫폼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참여자들이 함께 사용하는 자산이다. 그런데 참여자가 공유 자산인 플랫폼을 남용하거나 오용할 경우 플랫폼의 가치는 하락하고 결국 자신을 포함한 플랫폼 참여자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되는 ‘공유지의 비극’이 발생하게 된다. 참여자가 스스로 플랫폼의 수질을 보호하도록 영민하게 해결한 유튜브를 통해 규모와 품질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플랫폼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조원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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