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평가절하 추세 지속 어려울 듯”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 또 이로 인한 주요국들의 강한 압력으로 2005년 7월이후 2011년까지 중국의 위안화는 대달러 연평균 3.7%의 평가절상이 됐다.
과거 위안화 환율의 경우 한 방향으로의 추세가 나타나면 상당기간 방향성을 유지했기 때문에, 위안화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위안화의 동향에 대해 면밀한 관찰과 대비가 필요하다. 중국의 대달러 위안화 환률은 1997년부터 2005년 통화바스켓 제도를 도입하기 이전까지 달러달 8.28위안의 실질적인 고정환율을 유지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국제적인 압력이 커지자 2005년 10개국 통화의 가중평균으로 대달러 환율을 결정하는 소위 통화 바스켓 제도를 도입했다.
통화 바스켓 제도의 도입이후 2011년 12월까지 위안화의 평가절상 추세가 지속되는데, 제도가 바뀌어 시장에 의해 환률이 결정된 것이 아니라 중국정부가 평가절상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하고 있다.
위안화가 평가절상되던 시기에도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05년 1,000억 달러에서 2008년 3,000억 달러로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 만일 환율이 시장에 의해 결정된다면 무역수지 흑자가 많은 경우 자국통화가 평가절상이 돼 수출을 둔화시키고 수입을 촉진시키게 돼 무역수지 흑자가 자동적으로 축소된다. 규모는 축소됐지만 2012년 상반기에도 중국은 700억 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사회에서 위안화는 아직도 저평가 돼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중국정부와 국제사회가 위안화 환율을 놓고 상반된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고 있는 원인은 두 가지 때문이다. 첫째는 대유럽 수출 증가세가 급감하여 전반적 수출 증가세가 감소했고, 둘째는 중국의 투자와 소비의 내수 성장세도 빠르게 둔화되고 있어 수출촉진을 통해 성장세를 회복하려 하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2012년 들어 금융긴축정책을 완화한데 이어 정부주도의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고, 유럽도 2013년 경제가 다소 회복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2012년 2/4분기를 저점으로 성장률이 회복되며 2012년 전체적으로 8% 전후의 성장을 하여 환율을 통한 수출촉진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위안화 평가절하의 기조가 지속된다고 보기 어렵고, 설사 이 기조가 유지된다고 하여도 평가절하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수출입 규모가 크기 때문에 위안화의 동향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중국 수입의 경우에는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반대로 수출의 경우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유리하다. 그러나 수출입을 막론하고 위안화의 평가절하의 폭이 크지 않으며, 아울러 평가절하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 점을 유념하여 대중국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해외시장에서 중국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일시적으로 높아진다고 해서 중국제품과의 경쟁을 포기하거나, 중국에서의 수입을 크게 늘이는 등의 성급한 결정을 하기 보다는 더욱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기술우위를 확보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엄정명< br>삼성경제연구소 수석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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