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으로 승부하라”

염(Yum)브랜드하면, 조금은 생소하실 수 있다. 그러나, 피자헛, KFC, 타코벨 등은 익숙하다. 염브랜드는 바로 이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최대의 외식업체다. 데이비드 노박이 염브랜드의 CEO로 등극한 이래, 매출은 연평균 5.4%, 영업이익은 연평균 7.3%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성숙기에 접어든 업계특성상, 놀라운 경영성과라 할 수 있다.
데이비드 노박은 바닥부터 다져나간 인물이다. 미국 연방 해안측지연구소 조사관이었던 아버지 때문에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이동식 주택, 트레일러파크에서 생활하면서 무려 23개주를 전전했다. MBA학위는 커녕 흔한 경영대학 졸업장 하나 없다.
고등학생 때는 백과사전 외판원으로 일했고, 결혼 후 낮에는 조그만 광고에이전시 카피라이터로, 밤에는 호텔 데스크 업무를 병행했다. 하지만 특유의 긍정적 마인드와 적극적인 성격은 그를 바닥에서 끌어올렸다.
그의 성공비결은 크게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복차지계(覆車之戒)이다. 복차지계란 ‘앞의 수레가 엎어지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하여 엎어지지 않도록 하라’는 뜻이다.
데이비드 노박은 그야말로 실패경영의 롤모델이다. 펩시코의 마케팅팀장 재직시, 기존 펩시콜라보다 순한 프리미엄 펩시콜라, ‘크리스털 펩시’를 독단적으로 출시해 큰 낭패를 봤다. 심지어 타임지 선정 ‘20세기 최악의 100대 신상품’에 오를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이를 통해 ‘귀를 막으면 십중팔구 망한다.
귀를 열고 들어라’는 교훈을 얻었다. 이후, 데이비드 노박은 끝없이 들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그들의 노하우를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배우고 있다.
둘째는 찬승달초(讚勝撻楚)이다. 이는 칭찬이 매질보다 휠씬 낫다를 의미한다. 염브랜드는 다양한 직원포상제로 유명하다. 그는 ‘일을 잘한 사람에겐 크건 작건 상관없이 반드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 역시, 자신의 밑바닥 경험에서 배운 것이다.
미 경제주간지 배런스(barrons)가 선정한 2012년 최고의 글로벌 CEO, 데이비드 노박! 그의 성공비결 2가지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긍정의 힘이다. 어릴 적, 잦은 전학을 다녔지만 소외되기 보다는 먼저 나서서 사람을 사귀는 법을 배웠던 그는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중시한다.
실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메시지를 얻어 내고, 직원들에게 칭찬의 힘이라는 긍정의 마력을 발휘하며,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미지의 新시장개척의 선봉에 선 데이비드 노박. 그는 이렇게 말한다. “실패는 있을지언정 지금까지 내 한계를 단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다.” 쓰러져도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 긍정의 에너지, 이것이 바로 말단 광고카피라이터가 세계 최대의 외식업체 CEO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준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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