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막골유원지가 있는 내산리는 산속에 또 산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내산리로 가기 전 동막읍에 풍혈이 있다. 매표소 다리를 지나자마자 개울을 따라 우회전하면 신광 수련원. 바로 그 뒤 오봉산에는 한사람정도 들어갈 만한 크기의 작은 얼음동굴이 있다. 동굴 근처만 가도 냉장고에서 뿜어나오는 듯한 시원한 바람이 느껴진다.

조금 더 가면 동막골 계곡이 이어진다. 도로변을 따라 내산리까지 계곡이 이어진다. 여름철이면 계곡 주변으로는 피서를 즐기려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든다. 곳곳에 기암괴석이 박혀 멋진 풍치도 보여주기도 하지만 웅장하거나, 멋진 폭포는 없다.
그늘을 가려줄 수 있는 나무 숲이 없지만 그래도 수심이 그리 깊지 않아 아이들 물놀이 장소로 적격한 계곡이다. 가족 여행객들에게 좋은 장소다. 물고기도 많아 천렵도 즐기고 즉석 매운탕을 끓여 먹을 수 있다. 오토캠핑이 가능 한 곳도 있어 먹을거리를 준비해가서 즐거운 휴가를 즐기면 좋을 계곡. 골짜기를 따라 이어지는 드라이브 길에는 깊은 산중의 청아한 공기가 바람을 따라 전해진다.
국도 따라 계곡을 한참 오르다보면 심원사(경기도 기념물 제213호)라는 팻말을 만나게 된다. 고찰다운 느낌을 안겨주는 사찰 팻말은 호기심이 주기에 충분하다. 우측 임도를 따라가면 연륜이 깊게 배어 있는, 예사롭지 않은 부도밭을 만나게 된다. 이 사찰의 연륜을 보여주는 증표다. 유점사 본말사지에 따르면 심원사는 신라 진덕여왕 원년(647) 영원조사에 의해 최초로 창건되었다고 전해온다. 헌강왕(859) 때 범일국사가 흥림사(興林寺)로 재창하였으며 태조 5년(1396)에 무학대사가 3창하면서 심원사로 개칭하였다.
그러다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후 선조 28년(1592) 4창되었다. 서산대사의 법맥을 잇는 소요, 태능, 제월, 경헌 등 조선 중기의 선승들과 수많은 학승들이 주석 정진하는 도량이 되었다. 석대암, 남암, 지장암, 성주암 등 여러 암자를 관장하던 지장도량의 본산으로 조선 후기에는 많은 고승대덕이 머무르며 생활하였던 사찰이었다.
하지만 1907년 정미의병사건 때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항쟁하던 의병과 관군의 공방전 속에서 장래의 화근을 없앤다는 명목으로 관군에 의해 250여 칸의 건물과 1602위의 불상이 잿더미로 변해 버렸다. 1909년부터 점차 복구되어 1937년 주지 이진학의 노력으로 유점사 본말사지에 전하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본전인 천불전, 신신각, 춘향각, 요사채 등 모두 8동의 건물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또다시 한국전쟁으로 전소되었다. 우리나라 역사를 되살려 보더라도 우여곡절을 많이 겪을 수밖에 없는 위치다. 그러다 2003년 발굴조사를 거쳐 극락보전이 복원되고 있는 중이다. 이렇듯 천년고찰 심원사는 부도 밭 이외에는 건물들은 새로 지은 것들이다. 그럼에도 깊은 산속에서 만난, 예사롭지 않은 고찰의 발견에 여행객들은 왠지 뿌듯해진다.
심원사에서 길을 되돌아 나와 더 가면 신서면 대광리에 이른다. 이곳에는 고대산(831m)과 경원선의 종착지인 철도중단점인 신탄리역(신서면 대광리 172)이 있다. 신탄리역에서 철도중단점도 들러볼 수 있다. 통근열차가 운행되며 여객, 승차권발매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자그마한 간이역. 더 이상 갈 수 없는 철길 옆을 걷는 기분이 묘하다. 인근의 고대산을 산행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든다. 고대산은 예로부터 임산자원이 풍부해 목재와 숯을 만드는데 적합한 고장이었다.

■여행정보
○주소 : 연천군 연천읍 동막리, 문의:031-839-2065, 고대산 매표소:031-834-3064
○찾아가는 방법 : 동두천시 → 전곡 → 연천읍 → 재인폭포 입구를 1㎞ → 삼거리 우회전 → 동막리
○추천 맛집 : 동막골 계곡 주변으로 유원지 음식점이 즐비하다. 대부분 음식을 팔고 방갈로와 천막 등을 대여해준다. 대광리에는 평양메밀막국수(031-834-7782, 막국수), 할머니손두부(031-834-2615), 신탄더덕오리(031-834-9558, 더덕오리구이), 약수식당(031-834-8331, 순두부, 보리밥)등이 있다.
○숙박 정보 : 동막골펜션(031-834-7388), 유니티모텔(031-834-8598, 내산리)이 있다.

- 글·사진 이신화 http://www.sinhwada.com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