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신사업 성공확률은 얼마나 될까? 글로벌컨설팅기업 베인&컴퍼니에 따르면 신사업 성공확률은 25%에 불과하다. 그만큼 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추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를 비웃기라도 하듯 현재 아마존은 인터넷쇼핑몰 외 디지털 콘텐츠, 클라우드, 태블릿 PC 등 다른 분야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아마존의 성공 비결은 각 분야별 공통되게 찾아볼 수 있는 원인은 본업의 핵심자산을 레버리지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첫째 온라인 쇼핑몰과 물류 인프라를 레버리지로 삼아 전자상거래 솔루션으로 발전 시켰다. 1990년대 말 온라인 소매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아마존은 경쟁우위를 강화하기 위해 제품 카테고리와 물류 인프라를 확대를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아마존은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프로세스 전반에 큰 노하우 축적과 함께 동종업계에 전자상거래솔루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여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이를 활용해 아마존은 2003년 ‘아마존 서비스’를 설립하여 전자상거래솔루션을 전담시키고 2006년에는 아마존 풀필먼트, 아마존 웹스토어 등 기능별로 모듈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발전시켰다.
둘째 아마존은 거대한 온라인쇼핑몰과 전산화된 물류센터를 뒷받침하기 위해 IT자원에 꾸준히 투자를 한 핵심자산을 레버리지로 삼아 클라우드사업으로 발전시켰다.
2002년에는 아마존 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를 시작하며 제휴마케팅을 활성화하며 다양한 고객채널을 확보해 왔는데 이는 아마존 웹서비스의 서버를 이용하는 외부의 컴퓨팅 수요를 대폭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셋째 아마존은 서적을 비롯하여 음반과 비디오 온라인 유통시장 1위로써 브랜드파워와 두터운 콘텐츠 고객층을 오랜기간 구축해 온 것을 디딤돌 삼아 디지털 콘텐츠 사업 진출에 성공하였다. 아마존은 자사의 고객기반과 출판사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e-북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였으며 2006년 영화다운로드 서비스, 2007년에는 MP3, 현재는 콘텐츠 공급은 물론 제작에도 진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마존은 자사의 풍부한 디지털 콘텐츠, 클라우드 서비스와 거대한 온라인 쇼핑몰을 레버리지로 활용하여 태블릿 PC 킨들 파이어를 출시하였다.
이 디지털 디바이스 부문은 온라인쇼핑몰과 함께 디지털 콘텐츠, 클라우드 등 신사업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아마존의 신사업 분야의 성공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디지털시대의 효과적인 사업확장 방식이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미래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 대신, 미래에 어떤 것들이 변하지 않을 것인가를 질문한다고 한다.
즉 유행을 타는 경쟁요소는 지속성이 짧은 반면, 변하지 않는 경쟁요소는 축적을 통해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창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렇듯 아마존은 자신이 축적한 핵심 경쟁요소를 잘 활용해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해 신사업에서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었다.

김지환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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