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는 차갑게 식어가고 있지만 중소기업 나눔의 온도는 하루가 다르게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의 공식 출범과 함께 진행된 바자회가 성공적으로 끝났고, 이어진 기부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과 15일에는 중소기업 임직원과 예술단체가 함께 서울과 충청도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중소기업과 예술이 함께하는 기부여행’에 참여한 것이다.
서울 서초동 소재 교육서비스 기업 ㈜알엠피(대표이사 이규민)는 지난 14일 충북 음성에 위치한 꽃동네 애덕의 집을 방문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새벽부터 준비한 20여명의 임직원과 그 가족들은 꽃동네에 도착하자마자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오전 내내 목욕 봉사와 숙소 청소, 빨래 등의 활동을 했고, 여직원들은 콩나물 손질하기, 국수 삶기, 야채 다듬기 등 저녁식사 준비까지 거들었다. 이어 그동안 매월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적립해 모은 기금을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재능기부 단체도 함께했다. 국악예술단체인 전통연희한마당(단장 서광일)은 꽃동네 어른들과 자원봉사자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신명난 국악한마당 공연을 펼쳤다. 평소에도 흥이 많다는 꽃동네 주민들은 흥겨운 우리 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췄고, 봉사를 마친 중소기업 직원들과 함께 무대에 직접 나와 전통악기 연주 체험을 하는 등 즐거운 공연이 이어졌다.
15일에는 수출용 침구업체 ㈜남화통상과 신우회(중소기업중앙회 직원들을 중심으로 여의도내 여러 회사 근로자들로 구성된 기독교인 모임) 회원들로 구성된 봉사단 30여명이 휴일도 반납하고 답십리에 위치한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밥퍼봉사에 참여했다.
특히 지난 4일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출범 바자회에서 재능기부를 한 벌룬데코(대표 여건구)가 동참해 더욱 풍성한 나눔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봉사는 특별히 공연관람부터 시작했다. 점심을 기다리는 노숙자, 행려자 등이 오전부터 광장에서 기다리기 때문이다. 오전 9시에 시작된 공연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관람객이 모여들어 공연을 마칠 때쯤엔 400여명의 식사행렬이 기다리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평소 접하지 못했던 신기하고 이색적인 로봇 댄스와 대형 비눗방울 공연을 관람하면서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는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공연이 펼쳐지는 시간에 밥퍼 봉사 참여자들은 식재료 다듬기부터 조리, 배식, 설거지 등을 도왔다. 이어 남화통상은 다일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천사병원 암병동 환우들을 위해 기업에서 만든 담요를 전달하기도 했다.
세 번째 아이를 임신하고도 봉사에 참여한 한 임직원의 아내는 “만삭의 몸이라 많은 것을 도울 수는 없었지만 함께 이야기 나눌 수만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쁘다”며 “특히 재능기부를 해 주신 예술가를 만날 수 있어 다음 행사에는 아이들과 함께 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눔에 동참하고 싶은 중소기업과 예술인(단체)은 중소기업중앙회 문화경영팀(02-2124-3207)로 신청하면 된다.

- 지난 14일 충북 음성 꽃동네 애덕의 집을 찾은 ‘전통연희한마당’팀이 꽃동네 어르신을 위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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