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42)씨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명절증후군이 비단 주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속내를 밝힌다.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며 몇 시간을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장거리 운전은 순전히 자신의 몫이다. 간신히 고향집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려 해도 음식장만에 애쓰는 아내가 내심 걱정돼 마음이 무겁다. 자칫 친지나 친구들과 만나 과음이라도 하면 아내와 얼굴을 붉힐 수도 있다. 다시 장거리 운전을 해 집에 오면 그야말로 파김치가 된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과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은 고향으로 향해 있다. 하지만 올 추석은 주말에 연휴가 겹쳐 유난히 짧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준비할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아 다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특히 극심한 교통 체증이 예상돼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종수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남편들을 위해 추석 명절을 즐겁게 보내기 위한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명절 연휴 ‘건강하고 안전하게’

추석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명절 연휴 가장 많이 생기는 문제는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어깨 통증, 목 통증, 척추피로증후군 등의 근골격계 질환이다. 따라서 장거리 운전 시엔 허리가 편안히 이완될 수 있도록 등받이 쿠션을 사용하고 운전석 끝까지 엉덩이를 깊숙이 밀어 넣고 앉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또 과로나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중간 중간 차를 안전한 곳에 세우고 잠시 쉬거나 팔과 목을 스트레칭해 주는 것이 좋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통증이 느껴진다면 자기 전에 핫팩이나 얼음찜질 등으로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켜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연휴 기간에는 과음, 과식으로 인한 소화기 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소화제를 준비해 두는 게 좋다.
특히 명절 음식은 기름지고 짜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환자들의 경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평소 생활습관을 잃지 말고 식탐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년 남성의 경우 과음 시 음경이 정상적으로 팽창되지 못하고 동맥을 통해 공급되는 혈류량도 급격히 줄어 일시적 ‘발기부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가급적 과음을 삼가야 한다. 친지 방문 등 꼭 마셔야 할 상황이라면 나물, 과일 등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안주 삼아 독주보다 과실주를 마시도록 한다.
‘시월드’… 남편 하기 나름

건강과 더불어 가족, 특히 아내가 스트레스 없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신체적·정신적으로 돕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명절 전후 주부들은 과도한 가사 노동과 시댁과의 관계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소화불량, 두통, 우울증 등 신체적·정신적 병증인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질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잘 해소해 주는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명절 때 아내가 얼마나 힘든지 남편들이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주부들은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며 “설거지, 전 굽기 등 가사를 돕고 함께 산책을 하며 많은 대화를 나눈다면 명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명절을 맞이하는 아내의 고충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남편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풍요와 나눔의 중추가절(仲秋佳節).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노력한다면 행복하고 편안한 명절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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