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안중근 의사의 불꽃같은 삶을 그린 무대가 펼쳐진다. 독립투사 안중근 의사의 삶을 민족 영웅의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동양평화론을 저술한 평화주의자로서의 인간적 고뇌와 평화에 대한 갈망에 초점을 맞춰 그려낸 뮤지컬 ‘영웅’이다.
지난 2009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을 맞아 제작, 초연한 이후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아온 뮤지컬 ‘영웅’은 2010년 한국뮤지컬대상, 더 뮤지컬 어워즈 주요 부문을 모두 휩쓴 데 이어 지난해에는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과 국내 앙코르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브로드웨이 현지 스태프들조차 감탄을 금치 못할 만큼 놀라운 스케일을 자랑하는 뮤지컬 영웅은‘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다. 특히 소름이 돋을 만큼 아찔한 높이의 세트를 쉴 새 없이 오르내리며 현란하고 박진감 넘치는 안무가 펼쳐지는 추격신과 눈발 날리는 하얼빈 역을 향해 달리는 실물 기차의 모습은 관객들을 1909년 당시로 빠져들게 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한국의 대표 창작 뮤지컬로 자리 잡은 뮤지컬 ‘영웅’은 국내외 그 어떤 공연에서도 보기 힘든 광대한 무대와 화려한 볼거리, 작품의 힘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웰메이드 뮤지컬’의 정수로 평가되고 있다.
안중근 역할로 두 차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성화와 류정한을 이을 2012년 주인공 안중근 역은 김수용(사진 右)과 임현수가 낙점됐다.
안중근 역할은 남자 배우들이 희망하는 1순위 배역으로 뮤지컬 ‘햄릿’, ‘엘리자벳’ 등을 통해 물오른 연기력과 강한 존재감을 과시한 배우 김수용과 ‘피맛골연가’, ‘모차르트’에서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인 임현수가 7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배역을 거머쥐었다.
명성황후시해사건 당시 살아남아 일본으로 건너간 뒤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돕는 첩자로 활약하는 가상의 궁녀 설희 역에는 리사와 수많은 작품에서 앙상블, 조역을 거쳐 실력을 다져온 홍기주가 깜짝 발탁됐다.
한편 이번 공연은 뮤지컬 제작사 에이콤인터내셔날이 전석 5만원 이내의 합리적 가격정책을 발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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