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는 R&D투자… 경쟁사 압도하는 글로벌 中企로

중소기업중앙회는 ‘9월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이연배 ㈜오토젠 대표(66)를 선정했다. 이 대표는 2001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경영합리화와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지난해 매출액 789억원을 올리며 2001년 대비 7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또한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을 70%로 만들어 글로벌 중소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졌다. 이어 자동차 차체 경량화 시장을 선도하며 GM 본사 2008년 최우수 협력업체상, 올해 품질 최우수업체상을 수상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글로벌 자동차그룹 GM은 매년 전 세계 4000여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품질·기술·원가·공급 항목을 평가해 우수한 협력사를 선정한다. 자동차 부품업체 ㈜오토젠은 2008년 대상 격인 ‘올해의 베스트 협력사상(Best Supplier Of the Year)’을 수상했다.
이어 2012년에는 ‘품질 최우수업체상(Supplier Quality Excellence)’을 받았다. 전 세계 자동차 부품 업체 가운데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이연배 대표는 이 같은 성과를 꾸준한 기술개발과 신뢰의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1988년 입사해 2001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 대표는 여성기업인으로서 자동차부품 및 금형분야에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해 왔다. 특히 자동차 차체 경량화와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했다.
오토젠은 최근 탄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대표가 취임할 즈음에는 생존의 기로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대우자동차에 차체부품을 공급하던 중 1999년 대우사태가 터지면서 하루아침에 파산 위기에 내몰린 것이다. 이 대표는 거래은행, 금융감독원 등을 발이 부르트도록 찾아 다녔고, 직원들도 자진해서 성과급을 반납하며 힘을 보탰다. 차츰 회사가 안정을 찾았고, 기적적으로 회사가 살아났다. 경영진과 직원이 쌓은 신뢰가 큰 힘이 됐다.
위기 후 이 대표는 경영합리화와 기술개발에 전력을 다했다. 기술개발이 곧 중소기업의 경쟁력이라는 믿음에서였다. 2000년에는 어려움 속에서도 기술연구소를 세웠고, 연료절감에 필수적인 부품 경량화 기술, 온실가스 절감 기술 등을 남들보다 앞서 선보였다.
특히 자동차 프레스 부품의 핵심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프레스 금형분야에 과감한 시설투자를 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2007년에는 금형을 제작하는 자회사 코링텍과 2008년 인주공장을 설립했고, 이후 GM, GM NA(North America), CAMACO, MAGNA 등 굴지의 글로벌 자동차기업으로부터 수주해 매출처 다변화에 성공했다. 이후 회사는 연 3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오토젠은 최근 자동차의 차체 경량화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HPF, 다중복합소재, 카본섬유 등 복합재 부품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시행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차체 골격을 이루고 있는 BIW(Body In White)를 생산하는데, 기존 고장력강 보다 강도가 2배 이상 높인 HPF(Hot Press Forming) 제조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HPF는 열간 성형 공정으로 900도 이상으로 가열하는 생산 방식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산화를 막기 위해 코팅제를 사용하는데, 오토젠은 아연코팅재를 이용해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는 공정을 개발했다. 특허를 받은 이 공정은 금형의 수명을 향상시키는 성과를 냈다.
여성기업인다운 세심한 복지제도도 눈에 띈다. 이 대표는 해마다 전 직원의 집으로 배추김치와 총각김치를 보내줘 직원들의 가족과 미혼 직원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서 금연장려금을 지원하며 지속적인 금연 캠페인도 실시하고, 공연 단체관람, 매분기 문화 활동비 지급, 전 임직원 해외연수 기회 제공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2011년 ‘경기도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아낌없는 연구개발(R&D) 투자로 품질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해야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며 “우리 회사를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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