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월부터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매월 2·4주 일요일 의무휴업이 적용된 후 서울 전통시장들의 매출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월 시내 중소유통업체 630곳(슈퍼마켓 519곳, 야채·생선·정육점 111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7.2%가 의무휴업제 시행 후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 중 40.7%는 매출액이 10~20%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대형마트·SSM과의 거리가 500m 미만인 중소유통업체 중에서는 52.9%가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해 대형마트·SSM과 거리가 가까운 중소업체일수록 의무휴업제의 반사 이익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에서도 지난 8월 올해 상반기 카드 승인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을 기준으로 대형할인점은 영업제한에 따라 작년 동월보다 1.1% 느는데 그쳤고 슈퍼마켓은 41%나 급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통시장을 이용한 시민 1천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는 66%가 의무휴업일이 전통시장 이용에 도움을 준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용객들의 47.5%는 농산물 직거래 판매가, 34%는 할인행사가 가계에 도움이 돼 만족스럽다고 답했다.다만 이용객의 15%와 상인의 20.1%가 주차장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혀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 자치구 중 8곳은 지난달에 관련 조례 개정을 완료했으며 7곳은 이달 중 개정할 계획이다. 나머지 10곳은 개정안이 구의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시장도 “11월부터는 의무휴업을 다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는 또 대형마트나 SSM이 쇼핑센터 등으로 등록하거나 편의점 형태로 운영해 의무휴업 대상에서 빠져나가는 편법을 규제하기 위해 정부에 ‘유통산업발전법령’ 개정안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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