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업체들은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디지털기기 및 휴대전화용 반도체 수요의 호조로 공장을 풀가동하는 등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름 휴가철인데 휴무도 반납한 채 공장을 가동하는 업체까지 있으며, 그동안의 IT 불황으로 억제해온 설비투자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디지털카메라 및 카메라내장 휴대전화용 플래시메모리의 생산을 지난달부터 전년 동기보다 2배로 늘린 월 2천500만개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도시바는 또 디지털카메라의 눈에 해당하는 ‘CMOS센서’의 생산도 배로 늘렸으며 DVD기기 등 고도의 화상처리회로 라인도 풀가동하고 있다.
히다치제작소와 미쓰비시전기가 설립한 르네상스테크놀로지는 4개 사업소에서 여름 휴무 없이 생산설비를 가동시키고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NEC일렉트로닉스도 일부 공장에서 설비를 증강했다.
신문에 따르면 반도체 설비투자는 도시바가 올 회계연도부터 4년간 3천500억엔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 6월 규슈 오이타에 직경 300밀리의 대구경 웨이퍼 대응의 시스템LSI(대규모집적회로)를 생산하는 새로운 공장을 착공했다.
소니는 디지털기기와 컴퓨터의 심장부에 사용되는 MPU(초소형연산처리장치) 등의 생산에 올해부터 3년간 5천억엔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반도체 업계는 시장 움직임에 민감한 D램에서 철수하는 등 사업 재편이 일단락된 상태로, 주력 사업을 국내 메이커들이 선도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와 DVD 기기용 최첨단 분야로 전환, 채산성 중시의 노선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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