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업종의 4분기 경기는 3분기만큼이나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2012년 4분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맑음’으로 전망된 업종은 하나도 없었다.
정보통신을 비롯해 기계와 석유화학·섬유·자동차 등 5개 업종은 ‘구름 조금’, 철강·정유·의류·건설 등 4개 업종은 ‘흐림’으로 전망됐고, 조선 업종은 ‘비’로 나타났다. 3분기와 비교할때 경기 침체 여파로 기계와 정유의 기상 여건은 한단계씩 악화된 반면 자동차와 건설업종은 각각 한 단계씩 나아졌다.
자동차업종은 3분기에 부분파업 등으로 생산차질을 빚어 기상도가 ‘흐림’이었으나 4분기에는 조업이 정상화됨에 따라 생산과 판매 호조세가 재개되면서 ‘구름 조금’으로 호전될 전망이다.
정보통신업종은 3분기 실적과 동일하게 4분기에도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스마트폰, 시스템반도체, 스마트TV,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의 수요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특허분쟁과 외국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업종 역시 3분기 실적과 동일하게 ‘구름조금’으로 전망됐다. 3분기 대기업들의 신규투자(한화케미칼, LG화학)로 인한 생산량 증가가 4분기에도 이어져 579만톤 가량(전분기 대비 -0.7%)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계절적 성수기까지 맞물리면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했다.
섬유업종 역시 3분기 실적과 동일하게 ‘구름조금’으로 조사됐다. 수출의 경우 한미 FTA 효과와 함께 한류열풍에 따른 한국산 이미지 제고로 지난분기 대비 6.7% 늘어난 44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기계업종은 3분기만 해도 ‘맑음’이었으나 4분기에는 ‘구름조금’으로 경기호조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수출의 경우 중국의 고정투자가 여전히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중동과 아세안 등도 투자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어 4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철강업종은 ‘흐림’으로 조사됐다.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건설, 조선업종 등의 내수불황국면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 중국산의 내수시장 잠식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건설업종의 경우 3분기에는 ‘비’였으나 4분기에는 ‘흐림’으로 예보됐다. 최근 양도세·취득세 감면 등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의 영향으로 미분양물량이 소화되는 등 주택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의 박종갑 조사2본부장은 “매년 4분기에는 밀어내기 수출의 영향으로 경기가 반짝한 적이 많았지만 올해는 세계경제 전체가 불황이어서 밀어내기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집계하고 국내외 긍정적·부정적 요인을 분석해 이를 기상도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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