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끝나면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됐던 영국의 제조업 경기가 이라크전 종전후에도 여전히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경제인연합회(CBI)가 영국내 877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지난 6월19일부터 7월9일까지 분기별 산업동향을 조사해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국내 주문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14%에 불과했고 38%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라크전이 한창이던 지난 4월 조사보다도 오히려 악화된 수치이다.
특히 수출이 늘었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율이 1년6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돼 수출부문이 더욱 심각한 부진에 허덕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CBI는 말했다.
또 업체의 3분의2 이상이 공장을 100% 가동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하는 등 생산도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안 맥카퍼티 CBI 선임연구원은 “영국의 제조업 부문은 이라크전이 끝난 후에도 별다른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올해 말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경기회복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국의 경제단체들은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기준금리 인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10일 0.25% 포인트 인하돼 이미 48년만의 최저 수준인 3.50%로 떨어졌다.
맥카퍼티 연구원은 이와 관련, “영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잘한 일이지만 현재의 경기상태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상공회의소도 올 2·4분기 경기가 이라크전을 앞두고 있던 1·4분기에 비해서는 약간 개선됐으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는 상당히 악화된 상태라는 내용의 경기동향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