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SNS 등을 이을 우리 삶과 밀접히 연관된 미래기술은 무엇이 있을까? 뉴욕타임즈는 2012년 6월호에서 미래를 변화시킬 32가지 혁신기술을 선정했다. 재미있는 건 과학자의 관점이 아닌 교통, 업무, 여가, 건강 등 일반 소비자 체험 관점에서 2012년 현재 이미 상용화가 시작되었거나 늦어도 5년 내 사용화가 가능한 기술들을 선정했다는 점이다. 그 중 신선한 아이디어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먼저 손잡이 게임기다. 요즘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게임에 열중하다 보면 자칫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치거나 급제동 시 중심을 잃고 넘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손잡이 게임기는 게임 스크린이 달린 손잡이 버튼을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함으로써 한 손만으로 게임이 가능하다.
정류장이 다가오면 진동과 함께 스크린에 역이름이 표시되니 내릴 곳을 지나칠 염려도 없다. 이 게임이 설치된다면 젊은이들이 어르신들에게 자발적으로 자리를 양보하는 경우가 늘어날 듯 싶다.
다음은 자세교정 모니터이다.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면 두통, 요통 등이 유발되는데, 자세교정 모니터는 상단에 장착된 카메라가 사용자 자세를 인식해 모니터와 너무 가깝거나 목이 굽는 등 잘못된 자세를 취하면 이를 바로잡도록 경고해 준다. 또한 장시간 컴퓨터 사용 시 휴식을 취하라는 알람이 나타나며 사용자가 자리를 비우면 자동으로 모니터 전원을 차단해 에너지를 절약해 준다.
다음은 알콜 대체음료이다. 영국정부에 금주정책을 자문하던 정신과의사 너트 박사는 신경안정제인 벤조디아제핀계통의 화합물 중 알콜과 가장 유사한 6종의 화합물을 발견했는데, 이완을 통해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신나는 기분이 드는 등 술의 긍정적 기능은 유효하지만, 감정 제어능력 상실이나 중독성, 그리고 숙취 등 부정적 기능은 전혀 없다고 한다.
무색 무취이므로 알약으로 만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음료에 넣어 마시면 되는데, 와인, 맥주, 과실주 등을 대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쓰레기 절감 기술이다. 가정에서 매일 배출되는 쓰레기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은 종이, 플라스틱 등 음식물 포장재이다.
하버드대 애드워드 교수는 마치 과일껍질 같은 식용 포장재를 개발하고 위키셀(Wiki Cells)이라 이름 붙였는데, 요거트, 쥬스, 아이스크림 등을 위키셀로 포장하면 과일처럼 씻어서 껍질째로 같이 먹을 수 있다. 맛도 과일, 초콜릿, 견과류 등 중에 자신의 취향대로 선택이 가능하고 영양가도 높다고 한다. 또한, 껍질을 벗겨내 버린다고 하더라도 생분해성 물질이기 때문에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고민하는 사람들 덕분에 삶은 보다 편리하게 변모하고 있다. 우리의 경영자들은 이러한 신선한 아이디어들을 눈여겨보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해야 할 것이다.

이성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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