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어음대출 받아 연쇄도산 위기 넘겨

중소기업 공제사업기금이 최근 들어 몰라보게 달라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공제기금은 1984년 설치된 이래 중소기업자의 부금과 정부출연금으로 조성된 기금을 재원으로 가입자의 도산 방지와 자금난 완화 등 경영안정을 위해 자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공제기금은 올 들어 대출한도 확대와 대출금리 인하, 연대보증제도 폐지, 매출채권보험 청구권담보 대출 출시 등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중소기업들의 공제기금 활용을 돕기 위해 기금을 잘 이용해 경영위기를 넘긴 기업들의 사례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경보전기통신(대표이사 김홍진·54)은 경기도 안산에서 전선·케이블 도매업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이다. 김 대표는 1996년 종업원 2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일간신문을 통해 ‘중소기업 공제사업기금’을 알게 되어 1997년 가입한 이래 자금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부금을 꼬박꼬박 납부했다.
그러던 중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만났다. 불철주야 노력해 개척한 거래처에 단일 거래량으로는 가장 큰 물량을 납품했지만 판매대금으로 받은 어음 4억8천만원이 부도나는 바람에 연쇄도산 위기를 맞게 됐다. 이어진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김 대표의 뇌리를 스친것이 있었는데 공제기금이었다. 그는 지금이 바로 그동안 성실히 부어온 공제기금을 활용할 적기라고 느꼈다. 그 때부터 그는 상황을 침착하게 정리해 나갔다.
김 대표는 공제기금에 부도어음 대출을 신청했고 받은 대출금을 운전자금으로 활용해 결국 사업을 다시 일으킬 수 있었다.
전선 판매업계는 특성상 거래처가 대부분 소규모 업체들이다.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이 업종은 판매대금을 대부분 일반어음으로 회수한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은행에서는 중견기업 이상 업체가 발행하는 어음 외에는 할인을 기피한다. 혹 할인을 해주더라도 할인료가 너무 높아 현실적으로 이용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경보는 공제기금을 적극 활용해 일반어음 75억원에 대해 193회에 걸쳐 어음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단기운영자금 6억원도 대출 받았다. 이로써 총 88억원에 달하는 운영자금을 필요한 시기에 신속히 지원받은 덕분에 현재 매출액 150억원, 자산총액 10억원으로 같은 업계 내에서도 부러움을 사는 회사로 자리를 굳건히 잡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내년도 경영목표를 매출액 200억원에 자산총액 15억원으로 세우고 있다”며 “공제기금과 함께라면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공제기금 관련 문의 : 1666-9988

- 지난 4월 29일 ‘2012 과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김홍진 (주)경보전기통신 대표(맨 왼쪽)와 직원들이 과천 관문체육공원 행사장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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