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수돗물을 식수로 이용하는 인구비중은 16%, 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인구비중은 31% 의 서비스 보급률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휴대폰 보급률은 이보다 훨씬 높은 46%로 식수나 편리한 전기는 얻지 못할 지라도 휴대폰은 손쉽게 이용하는 시대가 온것이다.
이렇듯 급격하게 발전해 전 세계로 확산된 모바일 기술은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일부 개도국 저소득층의 기본적인 삶의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바일 기술은 어떻게 글로벌 건강, 교육, 소득격차를 해소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을까?
먼저, 모바일 기술은 건강격차를 해소하고 있다. 보건의료자원과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교통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의료접근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중동의 최대 통신사인 에티사라트는 퀄컴, 디트리 인터내셔널, 그레이트 커넥션사와 함께 모바일로 산전 관리를 돕는 앱 Mobile Baby를 개발해 탄자니아에서 40%에 불과했던 시설분만율을 70%까지 높이는 데 성공했다.
둘째, 모바일 기술은 교육격차 해소에도 기여를 한다. 문맹률이 높고, 학교 진학률이 낮은 개도국에서 물리적 교육공간을 초월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모바일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파키스탄의 최대 통신사 모비링크는 유네스코와 함께 문맹률이 45%에 달하는 파키스탄의 문맹퇴치를 지원하여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문맹 여성들에게 SMS로 읽을 자료와 과제를 발송하고, 여성들이 문자로 과제에 회신함으로써 글을 읽고 쓰는 법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기술은 소득격차를 해소하는데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유익한 시장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가계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것이다.
스리랑카의 농부들은 SMS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농산물 가격정보를 얻고, 유통업자 및 상인들과 판매 가능성에 대해 원활히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수익이 가장 많이 날 시기에 농작물을 수확하고, 판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건강, 교육, 소득격차를 해소하는데 활용된 모바일 기술 사례들을 종합 분석해보면, 개도국 저소득층의 3A, 즉 물리적 접근성(Accessibility), 경제적 접근성(Affordability), 그리고 가용성(Availability) 확보에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우수 사례들이 재원부족으로 시범사업에 머물고 있거나, 단기간 지원에 그치고 있어 대규모로 지원하는 단계로의 도약이 우리 기업들에게 요구되고 있다.
적정기술의 선구자인 영국의 경제학자 슈마허는 이미 1965년에 남미의 개발을 위해서는 개도국의 토착기술보다는 훨씬 우수하지만 보다 저렴하고 소박한, 중간기술의 중요성을 제안한바 있다.
이제 우리 기업들도 개도국을 둘러싼 환경과 문화에 적합하고, 저소득층이 이용하기에 적정한 자원과 가격으로 선진 모바일 기술을 응용해, 저소득층의 삶의 변화를 이끄는데 관심을 가져야할 시점이다.

신혜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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