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영향 투자계획 하향”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매 반기마다 5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와 고용의 현황 및 향후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2년 하반기에는 8월말부터 9월초까지 조사가 진행되었고,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2012년도 하반기와 2013년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어떠한 흐름을 보일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선, 2012년 기업들의 투자 확대 유인은 소폭 하향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2012년 투자확대를 계획 중인 기업은 32.0%에서 29.6%로 2.4%p 감소한 반면, 투자축소를 계획 중인 기업은 17.6%에서 18.0%로 0.4%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우리 기업들도 연초보다 올해 투자계획을 소폭 하향 조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향후 설비투자의 주 목적으로는 노후시설 개선, 유지 및 보수라는 응답이 37.6%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기존설비 확대가 36.2%, 신규사업 진출이 22.0% 순이었다.
한편, 2013년 설비투자 증가율도 2012년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2년에 투자확대를 계획한 기업의 비중이 29.6%인데 반해, 2013년에 투자확대를 계획 중인 기업의 비중은 15.0%로 나타난 결과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용계획에 관한 조사 결과, 조사대상 기업의 56.2%가 2012년 고용규모를 2011년과 동일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21.2%는 확대, 16.8%는 축소하겠다고 응답했다.
수출비중별로는 수출비중이 없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고용확대를 계획 중인 비율이 높지만, 수출비중이 높아질수록 고용확대 비율이 낮아져, 대외여건의 불안정 심화로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이 인력채용에 보다 신중해지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2013년 고용규모와 관련해서도, 고용을 확대하겠다고 계획 중인 기업의 비중은 7.6%로, 고용축소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의 비중을 1.8%p 하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번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향후 기업의 투자와 고용 확대 여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고용확대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의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시기다.
경기흐름을 잘 읽고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하는 리더의 판단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라고 하겠다.

김동구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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