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공제사업기금이 최근 들어 몰라보게 달라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공제기금은 1984년 설치된 이래 중소기업자의 부금과 정부출연금으로 조성된 기금을 재원으로 가입자의 도산 방지와 자금난 완화 등 경영안정을 위해 자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공제기금은 올 들어 대출한도 확대와 대출금리 인하, 연대보증제도 폐지, 매출채권보험 청구권담보 대출 출시 등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중소기업들의 공제기금 활용을 돕기 위해 기금을 잘 이용해 경영위기를 넘긴 기업들의 사례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공제기금은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

1971년 설립된 ㈜화성조명은 천안에서 가로등주를 생산하고 있다. 업력 42년을 자랑하는 건실한 중소기업으로 IMF 외환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했다. 하지만 2000년 IT거품이 꺼지면서 어려움이 찾아왔다.
IT업종과는 이름 밖에는 비슷한 점이 없는 조명산업에도 위기가 닥쳐 1억4천만원의 부도를 맞게 된 것이다. 부도어음을 들고 은행은 물론 사채업체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동분서주했지만 누구도 부도어음에 대해서는 대출을 해주지 않았다.
이러한 위기의 순간을 벗어나게 해 준 것은 바로 공제기금이었다. 1985년부터 꾸준히 부어온 공제기금을 통해 부도어음대출 1억4천만원을 지원받은 화성조명은 지난 30여년간 창업주가 일궈온 일터를 유지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가업승계도 순조롭게 할 수 있었다.
6년 전 창업주인 아버지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은 박지훈 대표(41)는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은 엘리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여 년 동안 현장에서 쌓은 아버지의 자금관리 노하우와 인력·생산 관리방법, 인맥·판로 관리방법을 물려받기란 그리 녹록지 않았다. 특히 사업을 물려받은 후 사업확장을 위해 규모가 작고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까지 판매를 확장하다보니 이들이 발행해주는 어음은 금융기관을 통한 할인이 곤란해 자금난을 겪게 되었다.
은행은 물론 저축은행에서도 신용도 낮은 어음은 할인을 꺼렸다. 이런 상황에서 공제기금은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였다. 공제기금은 어음발행인의 규모가 작고 신용도가 낮더라도 상거래로 받은 진성어음은 물론 부도난 어음에 대해서도 언제라도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공제기금이 있었기에 박 대표는 어려운 자금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
화성조명은 지금까지 공제기금을 통해 부도어음대출과 어음할인, 단기운영자금대출 등 총 32억3천만원에 달하는 자금을 필요한 시기에 지원받았다. 그 덕분에 박 대표는 지금은 가업을 성공적으로 승계한 모범적인 2세 경영인으로 든든하게 자리를 잡았다.
박 대표는 “내년에는 제2의 창업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원들과 힘을 합쳐 매출액 100억원에 도전하려고 한다. 어려운 소규모 중소기업을 위해 공제기금이 항상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길 바란다”며 환하게 웃었다.
공제기금 관련 문의 : 1666-9988

- 충남 천안에 있는 가로등주 제조업체인 (주)화성조명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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