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래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6월 소비자 전망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비자평가지수가 62.7를 기록해 전월 67.0에 비해 4.3포인트나 하락, 지난 98년 11월 처음 소비자평가지수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평가지수는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와 생활형편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그 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갈수록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을 6개월 전에 비해 부정적으로 보는 가구 비중이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비중에 비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분별로 살펴볼 때 경기평가지수도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고, 2000년 12월 49.7로 처음 50 아래로 내려간 이래 처음으로 40대를 기록해 경기가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은 소비자들이 경기가 침체되자 소비 지출과 외식, 오락 부분에 대해 가장 먼저 허리띠를 졸라 맨 것으로 분석하고 월 평균 소득 250∼300만원의 중산층이 가장 경기에 대해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매출 하락 등 유통업계 전반으로 이어졌다. 동대문에서 의류도매업을 하는 A사장은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절반 가량 떨어졌다”며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지방 소매상인들의 발길이 점차 끊기고 있다”고 밝혔다.
A사장은 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도·소매업은 물론 제조업까지 연쇄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소비 증진을 위한 정책적 수단보다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는 확고한 정부의지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정은 백화점도 마찬가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이른바 ‘빅3’ 백화점들이 올해 들어 하루걸러 각종 세일행사를 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백화점은 지난 7월20일까지 총 영업일수(189일) 가운데 평균 102일 동안 정기세일, 브랜드세일, 사은행사 등을 실시했지만 오히려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수도권 9개점과 지방 6개점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고 현대백화점은 목동점을 제외한 전국 12개 점포 매출액이 2.1% 줄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재개발 중인 본점을 제외한 6개점 매출이 4.8%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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